다윗에 대해 생각할 때 드는 느낌 중 하나는 극과 극을 오가는 사람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 때
이탈리아에는 성인도 많고 마피아도 많다고 하는데 마치 그런 것입니다.
다윗은 임금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보통 사람보다 죄가 많기도 하고 크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세속적이고 악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하느님께 언제나 닿아있고 그래서 받는 은총이 큽니다.
그래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는
로마서 말씀이 바로 이 다윗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행복과 불행 면에서도 다윗은 극과 극을 오갑니다.
다윗처럼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인간에게 제일 큰 불행은 자식과 관련이 있잖습니까?
부모에게 제일 큰 고통이고 불행인 것은 자식 문제잖아요?
자주 얘기했듯이 부모자식 간에 또 형제간에 재산 때문에
싸움이 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부모는 불행하겠지요.
그런데 다윗은 자신의 간음과 살인 때문에 아들을 잃었고,
오늘 다시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자기 나라를 잃게 되는 고통보다
자기 아들을 잃는 고통이 틀림없이 더 컸을 것이고 실제로
압살롬이 싸움에 패해 죽었을 때 잘 죽었다고 하지 않고
그 아들의 죽음 때문에 다윗이 통곡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고통과 불행이 남들보다 컸지만 또한 행복도 컸으니
그것은 그가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누렸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하느님 안에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늘' 행복했다고 얘기하지 않았고
'언제나' 불행을 하느님 안에서 행복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늘'이 시간의 연속성 또는 계속성을 얘기하고 그래서 평생토록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고 불행한 적이 없는 것이라면
'언제나'는 한 번도 불행한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행복한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행복선언에서 '가난해도', '슬퍼도', '박해를 받아도'
행복한 것이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행복 비결인데 하느님 나라를
소유했기에 그 어떤 경우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언제나 행복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행복 용광로입니다.
하느님 안에 있으면 모든 것이 녹아 행복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오늘 다윗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 자기에게 생겨도 그것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거라면 화는 복이 되고, 불행은 행복이 될 거라고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그래서 시므이가 퍼부은 저주가, 저주가 아니게 되었고
시므이가 저주를 퍼부었지만 다윗은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준다고 다 받느냐'입니다.
받기 싫고, 받아 좋을 것이 없는 것은 받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싫은데도 받는다는 것은 내가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저주받기 싫지요? 그런데도 받는 것은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인간적으로는 저주를 저주로 받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행복 용광로임을 믿는 우리는
하느님 안에 머무름으로써 저주를 축복으로 바꿔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193220
18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의 시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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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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