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기 그지없구려. 그러나 주님의 자비는 크시니,
사람 손에 당하는 것보다 주님 손에 당하는 것이 낫겠소."
며칠 전 저희 형제들끼리 대화를 나눴는데 한 형제가
자기에게는 하느님께 벌을 받는다고는 느낌이 있는데
하느님께서 자비하셔서 그럴 리 없는데도 자꾸 그렇게 느끼니 자기가
참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을 다른 형제와 얘기 나눈 적이 있는데
이 말을 듣고 다른 형제는 이렇게 답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련을 받는 것이라고.
틀린 말이 아니지요.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깨끗해지도록 정련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들을 종합하면 이렇게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 정련을 받는 것이라면
그 벌은 하느님의 자비인 것이요 자비가 아니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은 자비하시다는 믿음 때문에
자신이 받고 있는 것이 하느님의 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하느님의 벌이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의 벌이라고
그렇지만 자비의 벌이라고 믿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러니까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내가 받는 것이
하느님의 벌이 아니라고 믿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내가 받는 벌이 천벌이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자비라고 믿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다윗처럼 이왕 벌을 받을 바에는 인벌을 받지 않고,
천벌을 받겠다고 해야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우한 폐렴이나
내가 암에 걸린 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두 가지인데
'자업자득이다.'와 '천벌이다.' 두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자업자득이라는 것이 불교에서 하는 얘기이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이 없으니 인간에게서 그 이유와 원인과 답을 찾을 수밖에 없잖아요?
내가 잘못했거나 인간이 잘못해서 그런 병이 생긴 거라고 하거나
자연의 이치에 거스른 짓을 해서 그런 병이 생긴 거라고 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이런 무신론적인 태도를 깨야합니다.
병이 하느님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벌도 하느님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깨야 할 또 다는 것은
천벌을 나쁘게 보고나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천벌을 받을 놈 같으니라구!'라는 말이 있고,
이 말은 아주 심한 욕이나 저주지요.
그리고 여기에는 천벌이 인벌보다 더 고약한 벌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이 자비하시기에 벌을 주시지 않는다는 믿음이나
천벌이 인벌보다 더 무자비하고 고약한 벌이라는 믿음 모두 깨야 합니다.
인간이 무자비하지 하느님이 무자비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벌을 내리지 하느남은 그러시지 않고,
오히려 사랑과 자비로 벌을 내리시고 우리를 정련코자 벌을 내리십니다.
그러므로 천벌을 받겠다는 다윗에게서 이것을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수용의 신앙화)
http://www.ofmkorea.org/193524
18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자체유혹)
http://www.ofmkorea.org/117120
17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경험의 왜곡)
http://www.ofmkorea.org/98694
16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죄를 부추기시는 하느님, 천벌이 낫다?)
http://www.ofmkorea.org/86635
15년 연중 제3주간 수요일
(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http://www.ofmkorea.org/74552
14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주시는 대로 받읍시다.)
http://www.ofmkorea.org/60068
13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http://www.ofmkorea.org/50655
12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하늘의 무지개는?)
http://www.ofmkorea.org/5540
10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겸손한 지혜를 주소서.)
http://www.ofmkorea.org/3600
09년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사랑하니까)
http://www.ofmkorea.org/2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