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가뭄이 심할 무렵,
청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릴라치면 심중팔구 비가 오리라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던...
동작동의 청개구리가 늘 제 마음 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또 어쩌다 시골길을 지나치노라면,
노오란 장다리 꽃이며 하이얀 감자꽃조차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그런 것들은
지금도 표현키 어려운 제 마음의 설레임들입니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늘 닭 우리에 몇 마리의 닭이나 병아리가 있었고
다람쥐나 토끼...들이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은 거의 손자인 저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손자가 좋아하는 것들은 너무나 잘 아셨던 할아버지는
간혹 시골 장에라도 가시면,
손자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동작동의 자연과 더불은 신나게 챗바퀴 돌리는 다람쥐였고
알을 낳아 종종거리는 병아리들을 잘 거두는 닭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컴퓨터에 몰두해 있는 아이들은
오물거리며 귀여운 입을 놀리는 토끼들이
씀바귀나 아까시아 잎을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겠지요.
한여름 숲 속의 여치 울음이나 뻐꾸기 소리,
장맛비 속 비탈진 언덕길을 내어 달리는 물흐름 소리와
풀잎 물레방아 돌아가는 신기함에 시간을 잊는
청정 자연의 아이를 이해나 할 수 있을런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무척 먼 거리였던 '우면산'엘 가던 해,

감나무의 홍시가 주렁주렁하여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너무나 신기해 하던! 

또 중1년 때 였나요.

여름 방학을 기해 할아버지와 함께 관악산으로 식물체집을 하러 갔던 일.

체집한 것을 앨범으로 만들어 학교에 제출, 작품 전시까지 하여 특상을 받은 기억은

늘 할아버지께 대한 고마움으로 남아 있답니다.


곰방대를 지그시 물으신 할아버지의 바튼 기침 소리와 함께
가득한 손자 사랑이

자연 바람처럼 솔솔 불어오는 듯...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물고기 형제 자매들 T 평화/ 선 여기 막바지 길가엔 작은 계곡이 있어 오르내릴 때마다 심심치가 않습니다. 우선 조잘거리는 계곡물이 늘 가던 길 멈추게 하며 곧잘 말을 건넵니다. "... 김맛세오 2011.12.13 2584
237 우리는 어떤 그리움으로 만나는 걸까 T 평화가 샘처럼...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엔 특히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더우기 이렇듯 비와 더불어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폭은하게 느껴... 김맛세오 2011.11.29 2523
236 웃으시는 예수님 T 주님의 평화 내 방, 눈높이 거리엔 '웃으시는 예수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밑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사진도 몇 장 있구요. 그래서 잠들 때나 일어날 ... 김맛세오 2011.11.26 3532
235 위령의 달을 보내면서... T 평화/ 선 토요일마다 수녀원으로 미사를 드리려 갑니다. 미사에 가기 전 새벽 6시가 좀 못 되어 저 아래 저수지까지 산보하기 위해 걷습니다. 새벽 하늘에 무수... 김맛세오 2011.11.26 2398
234 "섀(새)가 날아갔다!"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 1 김맛세오 2011.11.24 2641
233 어미 방아깨비 T 온 누리에 평화 어디 산고(産苦)가 사람 엄마들 만이 겪는 고통일까. 오늘 선배님들의 묘지 주변을 거닐다가 하마트면 밟힐뻔한 방아깨비 1마리가 눈에 띄었다.... 김맛세오 2011.11.21 2874
232 지극히 복된 망중한(忙中閑)의 하루 T 평화와 선 지난 토요일, 언제부턴가 약간의 치매기로 입원중이신 양마리아(OFS) 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안성형제회에 갈 일이 있기에, 마침 집... 김맛세오 2011.11.21 2567
231 어느 모녀의 죽음 T 평화가 강물처럼...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세상살이 욕심을 내려 놓으라는 교훈이겠다. 각양각색의 삶처럼 죽음의 모습도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 김맛세오 2011.10.28 2705
230 아버지같은 형제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한루까 형제님- 어제가 성루까 축일이라, 수원의 요양원에 계신 루까 형제님을 축하해 드리려 세류동의 형제들과 일부러 찾아 뵈었다. 건... 김맛세오 2011.10.19 2732
229 얼마만인 별들과 달인가! T 평화와 선 지난 6월부터 긴 장마와 태풍으로 근 두 달간의 끊임없는 비,비,비,...! (덕분에 이곳 중정의 계곡은 마를 날이 없어 멋진 폭포와 시원한 물소리를 ... 김맛세오 2011.08.23 244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