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교 중에는 금기 음식이 있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먹어도 되는 할랄과 안 되는 하람 음식이란 것이 있고,

유대교도 코셔라는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며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신채五辛菜 곧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스님들에게 금하는 이유는 그것이 수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듯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 금하는 음식도 원래는 건강상의 이유나

영적인 이유로 부정한 음식이라 하고 먹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신교인들이 종종 시비하는 술도 예수님께서 그 자체로 부정하다 하지

않으시고 불충한 종의 비유에서 다만 만취를 조심하라 하셨을 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난을 받으실 정도로

먹고 마시는 것에 구분을 두거나 구애받거나 하지 않고 드셨습니다.

사실 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먹는 사람이 나쁘고,

모든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나쁘게 먹는 사람이 나쁜 거지요.

 

제가 나쁘게 먹는다는 표현을 한번 써봤습니다.

보통 잘못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잘못 먹는 것은 먹고 난 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하지요.

 

술을 먹고 좋은 대화를 깊이 나누고 화해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그렇게 마시는 것은 좋게 잘 마시는 것이며 술도 좋은 것이 되게 하고,

반대로 분노와 불만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자학적으로 술을 마시고

그래서 실수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것이 술을 나쁘게 잘못 먹는 것이요 술이 나쁜 것이 되게 하는 거지요.

 

흔히 '우리 좋게 잘해보자!'라고 말한곤 하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좋도록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잘못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좋게 되게 하거나 나쁘게 되게 하는 것이 다 마음의 작용입니다.

마음이 고우면 마음보를 곱게 쓰고 놀부처럼 마음이 악하면 마음보를

나쁘게 쓰고 자기 욕심만 차리고 나쁜 짓을 골라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보/심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 생각에 마음보나 심보는 하나의 보자기 같은 것이어서 예를 들어 도둑놈

심보라면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주님 말씀대로 그 안에는 온갖 나쁜 것만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보를 근원적으로 곱게 또는 나쁘게 쓰게 하는 것이 정신입니다.

정신이 옳게 박히면 마음보를 옳고 좋은 일에 곱게 쓰고,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하는 짓이 마음보를 나쁜 짓에 쓰게 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오늘 주님께서 마음 안에 있는 나쁜 것

열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래서 그중에 저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나

헤아려보니 안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인이나 간음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거지만

마음 안에 살의는 있고 음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미워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 살인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무도 미워서 '저런 인간 없어지면 좋겠다'

생각할 때마다 마음 살인을 한 거라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생각이나 지향을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으로 향하게 하고,

마음보를 온통 자기 욕심을 챙기고 나쁜 짓을 하는데 쓰게 할 것이고,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지향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데

쏠리고 그래서 하는 짓이 다 착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는 어떤 정신이

내 마음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8:00: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7:59:11
    1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뿌리 죄)
    http://www.ofmkorea.org/195054

    18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17411

    17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http://www.ofmkorea.org/98922

    15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http://www.ofmkorea.org/74769

    14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60239

    12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모든 걸 똥으로 만드는 탐욕)
    http://www.ofmkorea.org/5552

    11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숨)
    http://www.ofmkorea.org/4838

    10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나는 누구?)
    http://www.ofmkorea.org/3623

    0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악한 선, 선한 악)
    http://www.ofmkorea.org/21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Feb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시며 계명에 충실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참된 율법이 무엇이며 율법을 참되게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고자 합...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6
    Read More
  2. 15Feb

    연중 제5주간 토요일

    2020년 2월 15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91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4 file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고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지난번 오천 명 먹이신 기적 때도 저의 관심은 주님의 가엾어하심이었는데 오늘 사천 명 먹이신 기적 얘기도 주님의 가엾어하심에 관심이 갑니다.   주님께...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7
    Read More
  4. 14Feb

    성 치릴로와 메토디오 기념일

    2020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75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7 file
    Read More
  5.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먼저 내 안이 차고 넘쳐야

    오늘 복음에서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된 것을 본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일을 퍼트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더 퍼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9
    Read More
  6.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에게는 부스러기도 은총이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 대답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순발력이 있고 재치가 있을까 그 대답이 놀랍기도 하지만 이것은 순...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23
    Read More
  7. 13Feb

    연중 제5주간 목요일

    2020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61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