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2.17 17:29

복에 겨운 소원

조회 수 8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 겨울, 거의 눈 보기가 힘들어 못보나싶더니어제 제법 많은 함박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 중심지에 자리한 정동엔 좀 높은 기온이어선지, 눈이 내리자마자 거의 녹아버려 쌓인 눈을 볼 수 없었지만, 가까운 현충원 거기엔 틀림없이 백설애애 세계가 펼쳐져 있을 걸, 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다투어 가보았다. 예상대로- 거기엔 나무마다 눈꽃이 환상적으로 피어 사뭇 감탄, 쾌재를 올리며 휴데폰에 사진을 담기도 하였다.

그렇게 눈을 맞으며, 등산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법 오름 길 고개를 넘어, 흑석3동 정점에 위치한 '달마사'란 절을 향해 숨을 고르며 올랗다. 거기 절과 설경이 매치된 그림같이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졌지만, 마침 시베리아를 방불케하는 매서운 삭풍으로 시야가 잘 안보였고 얼음 손이 된 채여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기 불편, 그래도 용케 몇 컷을 담아 내었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설경을 제대로 눈에 담을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
* * *

그런데 간밤 3시쯤인가 눈이 떠져, 며칠 잘 정리된 내 방의 성모상이 보였고, 그 아래로 성모님의 모습을 빼어 닮으신 엄마의 사진이 눈에들어왔다. 그러면서 생뚱맞은 생각이 떠올라 다시는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그래 이왕지사 잠을 설친 바에, 어제 내린 고향 동네 '동지기'(현 현충원)에 대한 환상적인 설경과 가끔 뵙는 지인들과의 이런저런 지내온 관계 ‥등, 그야말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았고 감사드릴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지는 거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지내 온 나의 생애가 그토록 흐뭇하고 아름다웠을지라도, 왜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나 할머니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겔까? 말하자면 이 세상이 아무리 좋은들 저 세상에 계신 두 분 곁으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빨리 가고싶어지니‥. 흔히들 "개똥 밭이라도 저승보다 이승이 더 났다."라고들 하며, 보다 100세 시대라는 긴 인생 여정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말이다. 그마만큼 어느덧 인생 마무리를 잘 준비해야 할 시점에 존재하고 있는, 현재를 지내며 내재된 절실함에서 오는 것이리라.

암튼 이 밤, 엄마, 할머니가 무척이나 그립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두려워말라. 용기를 가져라!"

    T 평화와 선    내 초교 동창중에 한ᆢ란 녀석이 있다.  요즘 유명 배우로서 잘 나가는 한ᆢ의 아버지이기도.  평소 동창 카톡방에 폰 사진이나 글을 얼마나 재밋게 잘 올리는지...여튼 자만감에 가득찬 녀석의 글을 대하노라면 실소도 하지만, 가끔 너무 지껄여...
    Date2022.01.05 By김맛세오 Reply0 Views818
    Read More
  2. No Image

    현실과 진배없는 나의 꿈

    T 평와와 선 나는 평소 꿈을 잘 꾸는 편입니다.  꿈은 대부분 현실이 아니지만,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난 날에는, 그 꿈의 내용이 하도 현실과 같아 다른 이들에게 곧잘 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의 꿈은 현실의 한 부분인 양, 가물에 콩나...
    Date2020.09.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823
    Read More
  3. No Image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이 프로에 버금가는 일이 생겼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일이 생겼다. 사연인 즉은, '카메라에 관련...
    Date2020.03.29 By김맛세오 Reply0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할머니는 「산청, 성심원」에 거하시는 분으로, 평생을 보지도 못하...
    Date2021.02.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839
    Read More
  5. No Image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금이라 사지는 못하고 저녘 식탁에서 그 야그를 했더니, 고맙게도 관구 봉사자와 경리 담당 형제...
    Date2021.03.19 By김맛세오 Reply0 Views863
    Read More
  6. No Image

    복에 겨운 소원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 겨울, 거의 눈 보기가 힘들어 못보나싶더니어제 제법 많은 함박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 중심지에 자리한 정동엔 좀 높은 기온이어선지, 눈이 내리자마자 거의 녹아버려 쌓인 눈을 볼 수 없었지만, 가까운 현충원 거기엔 틀림없이 백설...
    Date2020.02.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865
    Read More
  7. No Image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예전에 쓰던 방을 쓸고 닦고하여 어느정도 정리가 되니, 먼 여행에의 여독이 풀리 듯 그렇게 쾌적...
    Date2020.02.12 By김맛세오 Reply1 Views868
    Read More
  8. No Image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대로 경청하기가 어렵다.   초교 4학년 무렵, 아이들과 기마전을 하면서 마침 기수가 되어 싸우다...
    Date2021.01.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877
    Read More
  9. No Image

    옛 거지들과 오늘의 행려자들

    나의 일터(소공동 일대) 주변엔 행려자들 여럿이 늘상 눈에 띈다.요즘같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에, 그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측은해 진다.  참으로 일손이 시려운 데, 마땅히 거처할 것 없는 그들의 일상이 사뭇 걱정스러워지는 게다.그래서 여러 번 따뜻한...
    Date2020.12.16 By김맛세오 Reply0 Views979
    Read More
  10. No Image

    안델센 동화에 심취해서...

    T 평화와 선일 관계로 평창동-정동을 오가면서, 느긋한 시간이면 곧잘 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큰 길 건너 역사 박물관이다. 거기엔 도서실이 있어 볼 만한 책들이 있고, 전시관에 볼거리들이 제법 쏠쏠하게 있어, 특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렘을 간헐...
    Date2019.06.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9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