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또 회개?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탁 드는 느낌,

또 회개?

 

정말 구약이든 신약이든 왜 이렇게 회개하라고 난리인지.

회개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합니다.

 

그런데 왜 머리가 지끈거리겠습니까?

회개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되지는 않으니 그러겠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회개를 해야 되는데 회개가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제가 회개를 하면 다 되는 것인데 되지 않는다고 하니,

능동적이지 않고 “안 되다”는 수동적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남에게는 안 된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하지도 않고 안 된다고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안 된다고 생각하니 시작도 하지 않는 거 아니냐고 남에겐 말하였는데.

그러면서 정작 저는 회개하려는 노력은커녕 마음도 먹지 않고

“안 돼”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습니다.

수없이 노력해보고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몇 번 노력해보고 안 된다고 빨리 포기한 것 같습니다.

될 때까지 해야 하는데,

되기 전에 안 된다고 한 것입니다.

 

석수의 돌 쪼기를 생각해봅니다.

100번을 쪼아야 돌이 쪼개집니다.

100번째의 돌질에 돌이 쪼개지지만

그 앞의 10번째, 20번째, 50번째, 그리고

바로 앞의 99번째의 돌질이 없었으면 돌은 결코 쪼개질 수 없습니다.

100번째라는 것은 그 앞의 것들이 모여 100번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홉 번째, 열여섯 번째 돌질이 모두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와 백 번째가 더 중요한 것은

첫 번째가 없었으면 그 다음의 모든 것도 없었을 것이고,

백 번째가 없으면, 다시 말해 99번째에서 멈추면 돌은 쪼개지지 않고

그 앞의 수고가 다 헛것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도 회개하려는 그 첫 마음과 노력이 중요하고,

회개가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회개에 끝이 있나요?

 

용서에 대해 베드로가 일곱 번 용서하면 되겠냐고 물었을 때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 용서하라 주님 말씀하신 것처럼

끝이 없이 회개를 해야 되는 것이고,

끝은 없고 매번 다시 시작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유언에서 얘기했지요.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에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회개하지 않으려 하고 시작도 못하니

주님께서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시작에 대한 얘기만 있고 회개를 완성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말년에 형제들에게 이렇게 얘기하였지요.

“지금까지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니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성인도 이러하매 저도 용기를 얻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7/18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수요일, 헛똑똑이

    헛똑똑이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제는 아...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299
    Read More
  2. No Image 23Jul

    7/1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화요일, 또 회개?

    또 회개?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탁 드는 느낌,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30
    Read More
  3. No Image 23Jul

    7/1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월요일,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42
    Read More
  4. No Image 02Jul

    연중 13주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가르침 또는 지침을 주신 얘깁니다. 첫 번째 얘기는 주님을 따르는 율법학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합니...
    Date2012.07.02 By당쇠 Reply3 Views3204
    Read More
  5. No Image 01Jul

    연중 제 13 주일- 지푸라기에도 믿음을 두듯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십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이런 엄청난 기적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엄청 놀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놀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어난 기적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Date2012.07.01 By당쇠 Reply1 Views2772
    Read More
  6. No Image 30Jun

    연중 12주 토요일- 아주 부러운 사람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오늘 복음의 주님은 적극적인 것을 넘어서 성마르다 싶을 정도로 백인대장의 치유 요청에 당신 치유 의지를 보이십니다. 그리고 뒤, 15장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의 딸을 고쳐주실 때와 비교하면 차별을 하신다고 오해할 정도로 백인...
    Date2012.06.30 By당쇠 Reply2 Views2511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최대 실패자, 최다 실패자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의 축일을 같이 지내고, 그것도 대축일로 지내는 이유는 아주 명백합니다.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민족의 스승이 되었나이다.”라는 감사송의 기도처럼 두 사도가 그리스도교의 두 주춧돌이기...
    Date2012.06.29 By당쇠 Reply2 Views28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1085 108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