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3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All Saints Day.
모든 성인의 날.

어렸을 때 천당과 연옥과 지옥에 대한 교리를 배웠습니다.
대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가 영원한 벌을 받고
회개하고 죽으면 연옥에 가 잠벌을 받으며
연옥의 단련을 통해 모든 죄가 다 사해지면 천당에 가는데
지옥에 가면
뜨거운 불과 무시무시한 악귀들 사이에서 고통을 당하고
천당에 가면
아름다운 꽃과 음악이 있는 곳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옥은 물리적인 어떤 상태가 아니고 어떤 곳도 아닙니다.
지옥은 하느님과의 영원한 단절의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성인들이 산다는 천당은
당연히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누리는 상태이고,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누리는 상태가 천당이라면
천당은 꼭 죽고 난 다음에 가는 저 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가능한 것이며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나누는 천국은
진정 지금, 여기서부터 가능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나눈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천국은 하느님과 密會를 나누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그런 면이 있습니다.
천국은 하느님과의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은 끼어들 수 없는 은밀한 구석이 있고,
은밀한 공간에서 은밀히 나누는 密語도 있습니다.
사랑은 까발리면 안 되는
둘만의 특전적이고 호사스러운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사랑을 나누는 천국에는 다른 차원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개똥이가 아닌 쇠똥이가 아니시고,
개똥이도 쇠똥이도 아닌 영희도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여럿 중의 한 존재일 뿐인 분이 아니시고
여럿이 하나이신, 즉 모든 것인 분이십니다.
그러니 내가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눔은
여럿 중의 한 분이신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의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과의 밀애를 나눌 뿐 아니라
모든 것이신 하느님 안에서 모든 이와 사랑을 나눕니다.
하느님과 함께 모든 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아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아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녀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자녀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개똥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개똥이를 사랑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천국의 삶이요 성인들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하느님 사랑의 확장이 이웃 사랑이요,
이웃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표시이요 顯現인 삶.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정한 천국의 삶이요,
지금, 여기서부터 천국을 사는 성인들의 삶입니다.

언젠가 모 수녀원에 가서 그 수녀원의 창설자를 제가 성인이라고 하니
수녀님들이 깜짝 놀라고 몇몇 수녀님들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분을 제가 성인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당신의 창설자는
사랑을 살지 않은 분이시냐고 되물었습니다.
우리에겐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올리지 않은 수많은 성인이 있고
오늘 우리가 모든 성인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성인들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여기서부터 사랑을 우리는 모두 성인들,
하늘의 성도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같이 사는 옆의 사람에게
성인 형제님, 성인 자매님하고 부르면 어떨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09.11.02 09:41:47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1.02 09:41:47
    하느님 안에서 모두 다 사랑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모두 다 사랑 합니다.

    그 사랑은 아름답고,영원 합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11.02 09:41:47
    신부님! 새로운 11월이 시작되었네요.^^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겠지요.
    신부님 말씀은 저에게 늘 새로운 힘과
    살아 갈 용기를 더해 줍니다..감사드려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Nov

    연중 33주 금요일-몰아내야 할 것들!

    저는 성가를 즐겨 부르고 부를 때 가사를 많이 음미하며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가사들에 대해 가끔 시비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가사의 그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나의 생명 드리니 모두 받아주소서.”하는 가사에 대해 생명이 과연 나의 것인...
    Date2009.11.20 By당쇠 Reply2 Views1009
    Read More
  2. No Image 19Nov

    연중 33주 목요일-눈물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이 말씀은 예루살렘 입성을 앞둔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대해 눈물을 흘리시며 하신 탄식입니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갈릴래아 나...
    Date2009.11.19 By당쇠 Reply2 Views1019
    Read More
  3. No Image 18Nov

    연중 33주간 수요일-그렇다면 하느님은 어떠십니까?

    주님은 오늘 복음의 비유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일까? 오늘 비유는 우선, 하느님 재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가르치려하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왜 당신 재산을 우리에게 맡기실까? 당신이 직접 관...
    Date2009.11.18 By당쇠 Reply2 Views999
    Read More
  4.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좋은 열등감

    열등감이 없었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도 열등감이 참으로 많았었지만 중학교 때는 오늘 자캐오처럼 키 작은 것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여자들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것처럼 커 보이려고 신발 뒤축을 높이려고도 하였습니다. 외모...
    Date2009.11.17 By당쇠 Reply3 Views1051
    Read More
  5.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진짜 불쌍한 사람.

    매우 역설적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불쌍한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불쌍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정말 부럽습니다. 얼마 전 저는 어떤 분에게 부럽다고 조심스레 말한 적이 있...
    Date2009.11.16 By당쇠 Reply1 Views984
    Read More
  6. No Image 15Nov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영적 형제애를 나누며 하느님의 가정인 교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가정인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직무를 사도들에게 맡기시고 사도들의 직무는 오늘...
    Date2009.11.15 By요셉 Reply1 Views887
    Read More
  7.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토요일-落心.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오늘 주님은 가르치십니다. 落心. 떨어질 落, 마음 心. 마음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마음을 놓는 것과는 다른 뜻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놓는 것은 긴장을 푸는 뜻이 있기에 좋은 면도 있지만 낙심을 하는...
    Date2009.11.14 By당쇠 Reply2 Views9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2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 1327 Next ›
/ 13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