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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자신이 가진 것 중 극히 일부분을 헌금함에 넣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많은 돈을 내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든, 소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삶을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인가 내 마음 안에 들어와 나의 마음속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와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의 존재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겠지요. 즉, 정치인들의 명예, 운동선수들이 지닌 능력, 외동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예술가들의 빼어난 솜씨... 심지어 이단(異端)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열심한 신앙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마음 또한 내가 갖고 있는 그 인간적인 무엇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내 마음 안에 머물러 나를 지탱시켜 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 이 모든 것이 없어질 것들이며 나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 부류의 형태는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과부는 앞서 보았던 부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동전 몇 푼을 봉헌하고 있습니다.
과부의 동전은 자신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전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가치기준을 초월한 그 여인의 마음이 다가옵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돈, 명예, 능력, 솜씨, 심지어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구도심(求道心)마저도 내어놓는다면 존재 전체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존재이유는 텅 비어 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득 찬 물 컵이 물을 채우고 있는 듯 보이지만, 텅 비어 있는 물 컵에 세상 모든 것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어우러진 어느 캔버스 유화에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한 작가의 의도가 한정되어 드러나지만, 동양화를 오랜 세월 지켜온 여백의 미(美)는 더없이 넓은 존재의 끝자락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감동을 주는 유명한 설교자의 몇 마디 말 보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시장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생선을 파는 어느 과부의 말없는 침묵에서 한없는 깊이를 발견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동전 몇 닢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깊이를 체험하며
우리 신앙의 여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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