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자신이 가진 것 중 극히 일부분을 헌금함에 넣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많은 돈을 내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든, 소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삶을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인가 내 마음 안에 들어와 나의 마음속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와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나의 존재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겠지요. 즉, 정치인들의 명예, 운동선수들이 지닌 능력, 외동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예술가들의 빼어난 솜씨... 심지어 이단(異端)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열심한 신앙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마음 또한 내가 갖고 있는 그 인간적인 무엇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내 마음 안에 머물러 나를 지탱시켜 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 이 모든 것이 없어질 것들이며 나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 부류의 형태는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과부는 앞서 보았던 부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동전 몇 푼을 봉헌하고 있습니다.
과부의 동전은 자신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전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가치기준을 초월한 그 여인의 마음이 다가옵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돈, 명예, 능력, 솜씨, 심지어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구도심(求道心)마저도 내어놓는다면 존재 전체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존재이유는 텅 비어 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득 찬 물 컵이 물을 채우고 있는 듯 보이지만, 텅 비어 있는 물 컵에 세상 모든 것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으로 어우러진 어느 캔버스 유화에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한 작가의 의도가 한정되어 드러나지만, 동양화를 오랜 세월 지켜온 여백의 미(美)는 더없이 넓은 존재의 끝자락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감동을 주는 유명한 설교자의 몇 마디 말 보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시장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생선을 파는 어느 과부의 말없는 침묵에서 한없는 깊이를 발견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동전 몇 닢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깊이를 체험하며
우리 신앙의 여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하게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Nov

    연중 32주 목요일-발견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답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견하는 것입니...
    Date2009.11.12 By당쇠 Reply4 Views893
    Read More
  2.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수요일-감사하며 살자!

    오늘 복음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의 치유사화입니다. 하나는 치유된 뒤 감사를 드리러 예수님께 왔고 아홉은 오지 않았습니다. 감사드리러 오지 않은 아홉에 대해서 저는 너무 나무라고 싶지 않습니다. 나무라는 마음 대신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 ...
    Date2009.11.11 By당쇠 Reply3 Views971
    Read More
  3. No Image 10Nov

    연중 32주 화요일-그래서 행복합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제가 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금은 겸손해진 모양입니다. 무...
    Date2009.11.10 By당쇠 Reply3 Views1073
    Read More
  4. No Image 09Nov

    성 레오 교황 학자 기념 - '해야 할 일'이란!

    해야 할 일이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유난히 이 구절에서 마음이 움직인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혹은 우리 신앙인들이 서 있는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아침에 일...
    Date2009.11.09 By김알로이 Reply1 Views1030
    Read More
  5.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성전에 대한 성찰

    서울 지역 프란치스칸 모든 가족은 프란치스코 회칙 인준 800 주년을 기념하여 11월 한 달, 매주 금요일을 프란치스코 요일로 정하고 말씀의 전례 안에서 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인상적인 장면 ...
    Date2009.11.09 By당쇠 Reply1 Views1110
    Read More
  6.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겸손한 부끄러움과 교만한 부끄러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는 가운데 부자들은 큰 돈을 헌금하고 과부는 렙톤 두 닢을 헌금합니다. 정말 작은 돈인데 저는 이 작은 돈을 큰 돈을 내는 부자들 가운데서 내는 과부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같으면 그 작은 돈이 부끄러웠고...
    Date2009.11.08 By당쇠 Reply1 Views1095
    Read More
  7. No Image 07Nov

    연중 32 주일 - 존재의 이유

    연중 32주일 (‘존재의 이유’) 오늘 복음에서는 삶의 형태가 다른 두 부류의 신앙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은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 잔치 때에는 윗자리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부자들 또한 ...
    Date2009.11.07 By김알로이 Reply0 Views11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10 1211 1212 1213 1214 1215 1216 1217 1218 1219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