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볼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주 가끔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들을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고통도.
 
그리고 아주 죄송하게도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하다가,
그럼에도 행복을 못 느끼고 있는 저를 호되게 질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요.
그분들을 생각하며 제가 행복해서도 아니 되고,
그분들을 보면서 행복한 줄 모르는 것도 아니 되지요.
 
오늘 주님은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제자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당신을 볼 수 있는 눈은 행복하고,
당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는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사실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고
정작 봐야 할 것은 보지 못한다면 그 눈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고,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은 듣고
정작 들어야 할 건 듣지 못한다면 그 귀 가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나이를 먹어 귀가 어두워지고 눈이 어두워질 때
그때 제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함을 답답해하거나 원망치 않고
오히려 주님을 보는 눈과 말씀을 듣는 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도 주님 수난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
말년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마음으로 태양빛을 보며 태양의 노래를 지었고,
십자가의 주님을 보고 그 주님으로부터 오상을 받았지요.
 
프란치스코처럼 성공한 인생이란
이처럼 감각이 다 망가졌을 때 영적인 감각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열리고,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상이지요.
 
그러나 저는 더 욕심을 내고 싶습니다.
이런 욕심은 더 부려도 될 것입니다.
 
어제 저는 KBS FM에서 베토벤의 황제 2악장을 들었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이 들려주는 하늘의 소리를 듣고
더 나아가 그 음악이 보여주는 신비를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느님을 보고 듣는 것입니다.
지금 눈으로 보는 것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 귀로 듣는 것을 가지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늘 그러면 더 좋겠지만
어제처럼 가끔이라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Aug

    8/31 금요일

    8/31 금요일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마태 25,4) ♡ 묵상 전례적 축제나 행사를 준비해보면 뭔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외형적인 준비에 치중하고 외적인 결과를 놓고 평가하기가 일쑤죠. 뭐가 잘 ...
    Date2012.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859
    Read More
  2. No Image 31Aug

    연중 21주 금요일- 무엇을 해야 한다면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제에 이어 슬기로움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 슬기가 아닌 하늘나라의 슬기입니다. ...
    Date2012.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15
    Read More
  3. No Image 30Aug

    연중 21주 목요일- 열심한 것이 곧 충실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올 때에 그렇게 일하는 종!”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는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오늘 주님...
    Date2012.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95
    Read More
  4.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순교 기념- 선구자

    오늘 본기도와 감사송은 요한을 “그리스도의 선구자”이라고 합니다. 선구자先驅者란 어떤 존재입니까?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가는 존재라는 것은 사전적인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의 선구자란 그리스도보다 앞서 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Date2012.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36
    Read More
  5. No Image 28Aug

    연중 21주 화요일- 불행 선언 2탄

    “불행하여라. 너희는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가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불행 선언 2탄. 오늘도 주님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의 불행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
    Date2012.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01
    Read More
  6. No Image 27Aug

    연중 21주 월요일- 미래가 불행한 불행

    “초상난 데 노래하고, 남의 노적에 불 지르고, 불붙은 데 부채질, 야장(夜葬)할 때 왜장치기, 길 가운데 허방 놓고, 곱사등이 잦혀놓기, 맺은 호박 덩굴 끊고, 패는 곡식 모가지 뽑기, 상인을 잡고 춤추기와 여승 보면 겁탈하기, 애 밴 계집의 배...
    Date2012.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73
    Read More
  7. No Image 26Aug

    연중 제 21 주일-생기라는 명령에 순명한 생명

    우리는 그동안 3주에 걸쳐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대한 말씀을 요한복음 6장에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6장의 마지막 부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여기서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영적인 음...
    Date2012.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5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28 1129 1130 1131 1132 1133 1134 1135 1136 1137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