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과 내일 우리는 요한 복음을 7장을 읽는데

7장은 예수님께서 드디어 예루살렘에 등장하면서

예수의 정체에 대해서 예루살렘들 전체가 설왕설래하자

유다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잡아들이려고 하고 그래서

예수께서 점차 죽음에로 다가가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은 앞부분으로서 <안다. 모른다.>의 구조입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쏭달쏭이라고나 할까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고 그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분입니다.

 

메시아라면 어디서 오시는지 알 수 없는데 갈릴래아에서 오신 것을 알고

있으니 메시아라고 할 수 없지만

예수께서 하신 일이나 말씀을 보면 메시아신 것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예루살렘 사람들 뿐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존잽니다.

세상사에 대해서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지만

하느님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우리들입니다.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모름을 인정하고 하느님을 알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알게 해달다고 계시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신비를 열어보이십니다.

그것은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이에게 보이신다는 바로 그 신비입니다.

 

신비라는 것은 하느님의 비밀이기에 우리가 아무리 알려고 해도

하느님이 알게 해주시지 않는 한 다 알 수 없고 그래서

모르는 거지만 겸손하게 청하면 열어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비를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해서 하느님을 다 아는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고 하느님은 여전히 다 알 수 없는 분이고 그래서 우리로서는

여전히 다 알 수 없음을 인정하고 보여주신 신비만으로도 충분해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청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지혜서에서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하니

한 번 시험해보자고 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시험을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바로 하늘의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전에 여러 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종신 서원을 앞두고 도무지 하느님이 계신지 어쩐지 알 수가 없었고,

영혼의 상태는 너무도 메말라서 이런 상태로 서원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30일 서원 준비 피정 중에 하느님을 뵙지 못하면

아예 서원을 포기해야겠다는 각오로 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단식 피정을 하기로 하고 한 10일쯤 단식했을 때

하느님께서 저의 교만을 깨주셨습니다.

 

제가 피정을 하던 집은 형광등이 제멋대로 들어와서 잠 잘 때 머리맡에

늘 초와 성냥을 놓고 잤는데 그 날도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성냥을 켜려고 하는 순간, 저는 하느님께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곧 제가 성냥을 켜는 것과 동시에 형광등 불이 들어오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저는 성냥을 켜던 그 상태로 위아래와

사방에서 오는 엄청난 압도감에 꼼짝 못하고 몇 시간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아지면서 제 몸이 풀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그때 하느님께서 계시의 빛을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정면에서 바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 태양을 보는 순간

저 태양을 놔두고 내가 왜 다른 표징을 요구했나, 저 태양이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면 뭔가 하는 깨달음이 왔고 저의 교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저 태양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뜨는데 한 것이 뭐가 있는가?

그러면 나 아닌 다른 인간이 한 것이 있는가?

 

나도 한 것이 없고 다른 사람이 한 것도 없으면 매일 뜨는 저 태양이

바로 하느님의 표징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오면서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하는 고백이 저절로 제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도 교만한 저이지만 이제는 표징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신비를 조금 보여달라고 계시의 빛을 내려주십사고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27 06:41:4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27 06:41:12
    19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http://www.ofmkorea.org/205430

    18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시련과 시험)
    http://www.ofmkorea.org/119450

    17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01016

    16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무관심의 살인)
    http://www.ofmkorea.org/87656

    15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눈을 멀게 하는 악)
    http://www.ofmkorea.org/76147

    14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다 알 수 없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http://www.ofmkorea.org/61267

    13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모욕과 고통의 뜻)
    http://www.ofmkorea.org/51988

    12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가랑이 사이로 지나갈지라도)
    http://www.ofmkorea.org/5655

    11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그분을 안다)
    http://www.ofmkorea.org/5031

    09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부러운 사람)
    http://www.ofmkorea.org/2303

    08년 사순 제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아들은)
    http://www.ofmkorea.org/92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pr

    사순 5주 금요일-우리도 신들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죽음에 몰리는 예언자와 주님께 대한 얘기입니다. 율법 특히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 때문에 미움을 사기는 하였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주님을 죽음으로 몰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이제 신성 모독이라는 확실한 죄목이 주님께 생긴 것...
    Date2020.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19
    Read More
  2. 03Apr

    사순 제5주간 금요일

    2020년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952
    Date2020.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9 file
    Read More
  3. No Image 02Ap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5주간 목요일(가해): 영원한 생명이란 영의 부활이다.

    흔히 죽음 이후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몸의 부활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장도 해서는 안된다고 믿는 분도 계시지요. 그러나 신앙에서 말하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공히 영의 부활을 이야기합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이 영원한 나의 영혼이 하느님 아버지...
    Date2020.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350
    Read More
  4. 02Apr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25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935
    Date2020.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9 file
    Read More
  5. No Image 02Apr

    사순 5주 목요일-신의의 하느님과 신뢰의 아브라함

    복음에는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요한 복음에 그런 말씀이 더 많고 다음 말씀도 그런 말씀입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아브라함 시대와 예...
    Date2020.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3
    Read More
  6. No Image 01Apr

    [영상] 사순 제 5주간 수요일 - 정화의 불가마

    Date2020.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2 Views340
    Read More
  7. No Image 01Ap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5주간 수요일(가해): 진리와 말씀의 성령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아래의 동영상 링크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wVdNO8eMPbQ
    Date2020.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554 ... 1350 Next ›
/ 13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