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5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매우 역설적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불쌍한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불쌍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정말 부럽습니다.

얼마 전 저는 어떤 분에게 부럽다고 조심스레 말한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매우 불쌍한 사람, 아주 중한 알콜 중독자입니다.
의지가 박약하고 술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알콜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지금은 단주 모임에도 나가고
주님께 자비를 청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알콜 중독자입니다.
저도 그 분과 같이 알콜 중독자임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콜 중독자라고 얘기하고,
이 말을 듣는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랍니다.
저도 그렇고 그분들도 그것은 애주가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심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에 문제없기에
다른 사람들도 모르고 저도 끊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도가 약해도 중독은 중독이니
(단주 클럽에서는 술을 먹고 싶어만 해도 중독의 시작입니다.)
이를 심각히 여기고 고쳐야 하는데
고치려 하지도 않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그분과 제가 다른 점이고,
그래서 사실은 제가 더 불쌍하고,
그분이 부럽다고 얘기한 이유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지를 모르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짜 불쌍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치면
육신의 눈이 멀어 자신의 불행을 직시한 사람은
주님의 자비를 간절히 그리고 용감히 청하여 자비를 입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영적인 눈이 멀어 더 불행한데도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지를 모르는,
그래서 자비를 청하지 않는 진짜 불쌍한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11.16 08:33:17
    그렇습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알아차리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요.
    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참으로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진짜 불쌍한 사람들 중에서 제 자신을 제외시키는
    진짜 불쌍한 사람이 제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서
    저도 주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제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 축일-믿기 위한 불신

    믿기 위한 불신. 저는 토마 사도 축일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토마 사도의 신앙 고백,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은 우리 신앙 고백의 대표입니다. 그런데 이 신앙 고백을 하기까지 토마 사도는 수없이 불신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므로 토마 사도는 믿기 ...
    Date2010.07.03 By당쇠 Reply1 Views1100
    Read More
  2. No Image 02Jul

    연중 13주 금요일-내가 바라는 것은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닌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내가 바라는 것은” 이 말씀을 들으면서 즉시 떠오른 것은 “하느님도 바라시는 것이 있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실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
    Date2010.07.02 By당쇠 Reply4 Views1169
    Read More
  3. No Image 01Jul

    연중 13주 목요일-우리의 용서를 견인하는 하느님 사랑

    “이 일을 보고 군중들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중풍 병자를 죄의 용서를 통해 치유해주시는 얘기는 마르코, 루카 복음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 치유의 기적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는데 마태오 복음은 마르코, 루...
    Date2010.07.01 By당쇠 Reply2 Views1091
    Read More
  4. No Image 30Jun

    연중 13주 수요일-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악령이란 하느님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존재라는 것, 자기를 괴롭히는 분으로 하느님을 여기는 존재라는 것은 더 이상 길게 얘기...
    Date2010.06.30 By당쇠 Reply2 Views1650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싸우고, 달리고, 믿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
    Date2010.06.29 By당쇠 Reply3 Views1556
    Read More
  6. No Image 28Jun

    연중 13주 월요일-주님의 부르심, 내 삶의 자리에서

    오늘 복음은 어제 루카복음의 마태오 판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이 어제 루카 복음과 다른 점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 때문에 반감을 가지게 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한 앞부분의 얘기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뒷부분의 ...
    Date2010.06.28 By당쇠 Reply3 Views1250
    Read More
  7. No Image 27Jun

    연중 제 13주일-주님을 따르려면

    제가 양성을 담당하고 있을 때 제일 고민스럽던 일이 다름 아닌 성소 식별이었습니다. 그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고 양성을 맡은 모든 사람의 것일 겁니다. 식별을 통해 수도원을 떠나라고 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어떤 양성 담당자들은 떠나라는 결정을 미루고...
    Date2010.06.27 By당쇠 Reply4 Views12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55 1156 1157 1158 1159 1160 1161 1162 1163 116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