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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분처럼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님께서 변모하셨다고 하기보다는
본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변모하셨다는 것은 마치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못생긴 얼굴이 잘생긴 얼굴로,
어둔 얼굴이 밝은 얼굴로 그 모습이 바뀌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사실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님은 본래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오늘 제자들 앞에서 드러내 보이시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숨기셨던 당신의 정체를 오늘 드러내시고
특히 왜 사랑하는 세 제자들에게만 드러내시는 것일까요?
 
우리 주 예수님의 자기 과시일까요?
그렇다면 주님은 진정한 하느님의 아드님이실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일생을 통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굳이 숨기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시고,
거기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세 번 각기 다른 유혹을 받으시지만 사실은 한 가지 유혹입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그것을 증명해 보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십자가 위에서 또 다시 같은 유혹을 받으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증명해 보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끝까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숨기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숨기시는데, 드러내는 것은 다른 존재입니다.
한 번은 광야의 유혹을 받기 전 세례 받으실 때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시는 것이고,
다른 한 번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 본 백인대장이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와 마지막 수난 중간 시점에
성부께서 친히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그렇게 하느님 아드님이심을 숨기실까요?
 
그 이유는 철저히 사람의 아들이 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가난하고 미천한 인간들 앞에서
하느님 아드님 행세를 하시고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신적 위치를 보존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모두 버리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고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드러나는
세 번의 경우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다 수난, 죽으심과 깊이 관련이 있습니다.
죄와 세상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 때이고,
오늘 당신이 수난하실 것을 예고하실 때이며,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주님께서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드러난 것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는 표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를 뽐내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기를 죽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뜻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아들이라 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백부장은 끝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예수님을 보고
이분이 진정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 하고 고백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주님의 사랑받는 세 제자들이지만 우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분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처럼 아버지의 뜻에 참으로 순종할 때
“너희도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음성을 우리도 듣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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