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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욕도 까딱없는 겸손한 믿음
 
“어떤 가나안 여인이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해도 해도 너무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 대한 저의 첫 느낌입니다.
“어찌 그러실 수 있습니까?”도 드는 느낌입니다.
 
오늘 가나안 여인은 이름도 없습니다.
그렇게 큰 믿음을 가졌다고 칭찬받았음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시 여인이 그리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였고,
여인 중에서도 이방 여인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었는데
그래서 이름도 나오지 않고,
그래서 주님도 그 여인을 무시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여인은 외쳤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런데 대답지 않으심은 주님 귀가 먹었거나 무시 아니고 뭡니까?
 
그러나 그럴 분이 아니라고 우리는 믿어야지요.
무시이기는 하되 의도적인 무시라는 뜻입니다.
어제 주님께서 의도적으로 제자들에게 늦게 나타나셨듯이
오늘도 주님은 의도적으로 가나안 여인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어떤 의도일까요?
가나안 여인의 겸손과 믿음을 시험하려는 의도일까요?
그런 의도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시험의 의도보다는 드러내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가나안 여인의 겸손과 믿음을 더 극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누구한테 드러내려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방인을 무시하는 이스라엘에게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방 여인이 외쳐대는데도 못들은 척 무시할 뿐 아니라
응답을 하면서는 훨씬 더 심하게, 모욕적으로 무시하였습니다.
당신은 이스라엘만을 위해서 왔고 이방인은 개라고 하셨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구별하고 차별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렇게 천시하는 이방 여인의 믿음이
그 어떤 이스라엘 사람보다 훌륭하다고 마침내 주님은 칭찬하십니다.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고쳐달라고 하였을 때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그 누구한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칭찬하신 것과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잘났다고 하는 사람에게서 믿음이 없음을 봅니다.
교만하기 때문인데
교만하게 되면 자기를 믿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믿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그 반대로 겸손하면 믿게 됩니다.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더 믿음이 크지요.
 
겸손은 믿음의 그릇이라고나 할까요?
겸손할수록 믿음이 커서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은 물론
보잘 것 없는 사람, 심지어 악한 사람까지도 믿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이방 여인의 이런 겸손과 믿음을 알아보시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로 작정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시를 해도 괜찮을 거라고 그 겸손을 믿으신 대로
이방 여인은 그 심한 모욕에 까딱도 없습니다.
 
여인은 그런 심한 말을 하셔도 주님의 선하심을 믿은 것이고
주님은 여인의 겸손한 믿음을 믿으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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