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1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의 결정.

여러 가지 때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때,
기도할 때,
잠잘 때,
만날 때,
죽을 때 등.

성서 희랍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hronos입니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Kairos입니다.
주관적인 시간,
그러니까 나에게 좋건 나쁘건 의미 있는 시간, ‘때’입니다.

어제는 어떤 자매님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신부님, 오늘 축하드려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데 제가 축하를 받느냐고 했더니
한우리 카페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11월 1일은 평화 봉사소가 축복식을 한 날이고
작년 11월 23일은 한우리 카페가 시작된 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들이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11월 어느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오랜 갈망이 이루어진 의미 있고 중요한 때, Kairos였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영원한 반려자를 만난 Kairos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를 누가 결정하고 누가 이 때를 압니까?
작년 11월 1일 평화 봉사소 축복식을 하게 된 것은
저의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거의 끝장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뜻이면 되겠지 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축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평화 봉사소를 하게 됨도 하느님의 결정이요,
평화 봉사소를 시작하게 된 때도 하느님의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 정부가 방북을 불허하여
평화 봉사소가 중단되었고 안동 대마 회사도 어렵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 영영 그만 두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의 결정 사항이 아니고 하느님의 결정 사항입니다.
밥 먹을 때와 잠 잘 때와 일러날 때와 같이 많은 것들은
우리가 그 때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그 때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태어난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죽는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때의 주인은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그 모든 때에 순종할 뿐입니다.
이 가을에 나무들이 하느님이 정해 놓으신 때에 순종하여
자신의 이파리를 미련두지 않고 떨구는 것을 보았듯이
우리는 우리의 그 어느 때의 주인이 아닌 종으로서
그 때에 순종할 뿐이고
그 때를 의미 있게 받아들일 뿐입니다.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 있게 사는 것,
의미 있는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
어느 순간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Kairos를 의미 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한우리 책임자요 카페 지기인데도
그 의미 있는 때를 놓쳤는데
어제 저에게 전화를 준 그분은 그것을 기억하셨으니
그분은 정말 Kairos를 잘 사는 분입니다.
대체로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이 결혼기념일을 잘 기억 못한다는데
저도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11.24 09:01:31
    그렇습니다.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나의 생명을 스스로 연장할 수 없는 ,
    삶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오늘, 이 순간에 회개해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정리를 잘 안하는 게으름이 있어
    책상위에는 보던 책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두서없이 늘어 놓은 책상정리부터하고,
    그리고 영혼의 목욕도 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Feb

    사순 1주 목요일-악한 선과 선한 악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청하고, 찾고,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만 된다면 못할 것이 무엇일까? 그러나 청하기 위해서...
    Date2010.02.25 By당쇠 Reply3 Views1082
    Read More
  2. No Image 24Feb

    사순 1주 수요일-영의 지혜와 육의 지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구약의 두 인물을 거명합니다. 솔로몬과 요나입니다. 솔로몬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지혜’하면 솔로몬의 지혜라고 할 정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지혜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겸손할 때는 하느님께 기도하여 지혜를 받았습니...
    Date2010.02.24 By당쇠 Reply3 Views1044
    Read More
  3. No Image 23Feb

    연중 1주 화요일-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사순 시기의 실천, 곧 기도와 자선과 단식 중 오늘의 말씀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사순 시기는 회개의 때이니 우리는 기도에 대해서도 회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 중에서 유독 “빈말”이 저의 가슴에 꽂힙니다. “너희는 기...
    Date2010.02.23 By당쇠 Reply5 Views1547
    Read More
  4.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신통(神通)한 베드로

    시몬은 베드로의 지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의 천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랍니다. 게다가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겠답니다. 그의 무엇이 그럴 만한 것이었나요? 그의 지식, 그의 능력, 그의 ...
    Date2010.02.22 By당쇠 Reply3 Views1058
    Read More
  5. No Image 21Feb

    사순 제 1주일-하느님 나라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사순 첫 번째 주일은 유혹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해 얘기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악령의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그런데 유혹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악령이 유혹하지만 사실은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왜 그런 고 하면 성령의 인도로 일부로 광야...
    Date2010.02.21 By당쇠 Reply2 Views1045
    Read More
  6. No Image 20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Raison d'e tre(존재이유)

    육의 사람은 누구이고 영의 사람은 누구일까? 세속적인 사람은 누구이고 거룩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가를 수는 없는 것이지만 육의 사람과 영의 사람에 대해 일반론적으로 얘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육의 사람은 이 세상의 욕...
    Date2010.02.20 By당쇠 Reply3 Views1131
    Read More
  7. No Image 19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 단식

    오늘 복음과 독서는 우리가 사순시기에 행하는 단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커피와 술, 담배와 같은 기호 식품을 끊거나 지나치게 애착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다짐을 세우곤 합니다. 또 하느...
    Date2010.02.19 By권웅용 Reply3 Views11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1173 1174 1175 1176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