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2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의 결정.

여러 가지 때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때,
기도할 때,
잠잘 때,
만날 때,
죽을 때 등.

성서 희랍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hronos입니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Kairos입니다.
주관적인 시간,
그러니까 나에게 좋건 나쁘건 의미 있는 시간, ‘때’입니다.

어제는 어떤 자매님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신부님, 오늘 축하드려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데 제가 축하를 받느냐고 했더니
한우리 카페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11월 1일은 평화 봉사소가 축복식을 한 날이고
작년 11월 23일은 한우리 카페가 시작된 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들이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11월 어느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오랜 갈망이 이루어진 의미 있고 중요한 때, Kairos였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영원한 반려자를 만난 Kairos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를 누가 결정하고 누가 이 때를 압니까?
작년 11월 1일 평화 봉사소 축복식을 하게 된 것은
저의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거의 끝장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뜻이면 되겠지 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축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평화 봉사소를 하게 됨도 하느님의 결정이요,
평화 봉사소를 시작하게 된 때도 하느님의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 정부가 방북을 불허하여
평화 봉사소가 중단되었고 안동 대마 회사도 어렵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 영영 그만 두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의 결정 사항이 아니고 하느님의 결정 사항입니다.
밥 먹을 때와 잠 잘 때와 일러날 때와 같이 많은 것들은
우리가 그 때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그 때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태어난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죽는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때의 주인은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그 모든 때에 순종할 뿐입니다.
이 가을에 나무들이 하느님이 정해 놓으신 때에 순종하여
자신의 이파리를 미련두지 않고 떨구는 것을 보았듯이
우리는 우리의 그 어느 때의 주인이 아닌 종으로서
그 때에 순종할 뿐이고
그 때를 의미 있게 받아들일 뿐입니다.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 있게 사는 것,
의미 있는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
어느 순간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Kairos를 의미 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한우리 책임자요 카페 지기인데도
그 의미 있는 때를 놓쳤는데
어제 저에게 전화를 준 그분은 그것을 기억하셨으니
그분은 정말 Kairos를 잘 사는 분입니다.
대체로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이 결혼기념일을 잘 기억 못한다는데
저도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11.24 09:01:31
    그렇습니다.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나의 생명을 스스로 연장할 수 없는 ,
    삶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오늘, 이 순간에 회개해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정리를 잘 안하는 게으름이 있어
    책상위에는 보던 책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두서없이 늘어 놓은 책상정리부터하고,
    그리고 영혼의 목욕도 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토요일-주님 앞에 서려면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사람의 아들 앞에 서는 것. 이것이 종말에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주님 앞에 설 수 있기 위해서는 힘...
    Date2009.11.28 By당쇠 Reply2 Views1099
    Read More
  2. No Image 27Nov

    연중 34주 금요일-영원으로 사라지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영원으로 사라진다. 영원 안에서 잠들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든 느낌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하느님 안으로 사라지는 ...
    Date2009.11.27 By당쇠 Reply2 Views984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34주 목요일-하느님에 의해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그때가 어느 때인가? 그때는 적에게 나라가 망하는 때이다. 그때가 어느 때인가? 그때는 우주가 크게 흔들리는 때이다. 그때가 어느 때인가? 그때는 “바로 성...
    Date2009.11.26 By당쇠 Reply2 Views937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수요일-위기는 좋은 기회

    하느님께서 시간의 주인이시고 때의 주인이시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어제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시련의 때, 박해의 때를 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이 시련과 박해의 때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Date2009.11.25 By당쇠 Reply1 Views1066
    Read More
  5. No Image 24Nov

    연중 34주 화요일-때의 결정 , 때의주인

    때의 결정. 여러 가지 때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때, 기도할 때, 잠잘 때, 만날 때, 죽을 때 등. 성서 희랍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hronos입니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Kairos입니다. 주관적인 시간, 그러...
    Date2009.11.24 By당쇠 Reply1 Views1020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34주 월요일-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하여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도 헌금을 하고 가난한 과부도 헌금을 합니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것의 얼마를 헌금하고 과부는 가지고 있는 것의 전부를 헌금하였습니다. 주님은 과부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부자를 비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성이 ...
    Date2009.11.23 By당쇠 Reply1 Views1326
    Read More
  7. No Image 22Nov

    그리스도왕 대축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그리스도왕 대축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난 한 주간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성전과 하느님의 함께 하심...
    Date2009.11.22 By이대건 Reply1 Views18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2 1203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