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의 결정.

여러 가지 때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때,
기도할 때,
잠잘 때,
만날 때,
죽을 때 등.

성서 희랍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Chronos입니다.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Kairos입니다.
주관적인 시간,
그러니까 나에게 좋건 나쁘건 의미 있는 시간, ‘때’입니다.

어제는 어떤 자매님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신부님, 오늘 축하드려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데 제가 축하를 받느냐고 했더니
한우리 카페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11월 1일은 평화 봉사소가 축복식을 한 날이고
작년 11월 23일은 한우리 카페가 시작된 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들이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11월 어느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오랜 갈망이 이루어진 의미 있고 중요한 때, Kairos였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영원한 반려자를 만난 Kairos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를 누가 결정하고 누가 이 때를 압니까?
작년 11월 1일 평화 봉사소 축복식을 하게 된 것은
저의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거의 끝장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뜻이면 되겠지 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축복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평화 봉사소를 하게 됨도 하느님의 결정이요,
평화 봉사소를 시작하게 된 때도 하느님의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 정부가 방북을 불허하여
평화 봉사소가 중단되었고 안동 대마 회사도 어렵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 영영 그만 두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의 결정 사항이 아니고 하느님의 결정 사항입니다.
밥 먹을 때와 잠 잘 때와 일러날 때와 같이 많은 것들은
우리가 그 때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그 때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태어난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죽는 때를 우리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때의 주인은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그 모든 때에 순종할 뿐입니다.
이 가을에 나무들이 하느님이 정해 놓으신 때에 순종하여
자신의 이파리를 미련두지 않고 떨구는 것을 보았듯이
우리는 우리의 그 어느 때의 주인이 아닌 종으로서
그 때에 순종할 뿐이고
그 때를 의미 있게 받아들일 뿐입니다.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 있게 사는 것,
의미 있는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
어느 순간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Kairos를 의미 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한우리 책임자요 카페 지기인데도
그 의미 있는 때를 놓쳤는데
어제 저에게 전화를 준 그분은 그것을 기억하셨으니
그분은 정말 Kairos를 잘 사는 분입니다.
대체로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이 결혼기념일을 잘 기억 못한다는데
저도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11.24 09:01:31
    그렇습니다.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나의 생명을 스스로 연장할 수 없는 ,
    삶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오늘, 이 순간에 회개해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정리를 잘 안하는 게으름이 있어
    책상위에는 보던 책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두서없이 늘어 놓은 책상정리부터하고,
    그리고 영혼의 목욕도 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3주 화요일-"말씀 자리"

    들음과 듣지 않음.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들으면서 대림절에 왜 이 비유말씀을 듣는 것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이 비유를 들으면서 들음과 듣지 않음을 생각해봤습니다. 건성으로 들음. 어린 아이가 게임에 몰두하면 부모가 무엇을 시킬 때 ‘예, 예’ ...
    Date2009.12.15 By당쇠 Reply0 Views911
    Read More
  2. No Image 14Dec

    대림 3주 월요일-권한에 대하여

    권한에 매여도 자유로우며 권한에 자유로워도 방종하지 않은 것, 이것이 사랑이리라. 권한이 없어도 권위가 있고 권한을 가져도 교만치 않은 것, 이것이 사랑이리라. 사랑은 권한을 봉사로 가지며 사랑은 권위도 봉사로 가진다. 하여 권한이 권력이 되지 않고,...
    Date2009.12.14 By당쇠 Reply1 Views911
    Read More
  3. No Image 13Dec

    대림 제 3주일-우리의 광에는 무엇이?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하십시오. 대림 세 번째 주, 자선 주일에 듣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며 세례자 요한이 세례 운동을 펼칠 때 세례의 표시로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
    Date2009.12.13 By당쇠 Reply1 Views938
    Read More
  4. No Image 12Dec

    대림 2주 토요일-화가 빛이 되도록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저도 어렸을 때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나는 큰 사고 중 하나는 제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아주 어려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많은 아주머니들이 마당에 솥걸고 음식을 만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잔치...
    Date2009.12.12 By당쇠 Reply1 Views966
    Read More
  5. No Image 11Dec

    대림 2주 금요일-"아니 형제"

    제가 아는 한 분이 있습니다. 저 혼자 이름을 붙여 “아니 형제”라고 부릅니다. 이 분은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아니”하고 말을 시작합니다. 저한테만 그런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말을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줄 알고 놀...
    Date2009.12.11 By당쇠 Reply1 Views918
    Read More
  6. No Image 10Dec

    대림 2주 목요일-큰 사람과 작은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기에 요한이 큰 사람일까요? 어떤 사람이 큰 사람인가요? 제 생각에 목전의 이익만을 보는 사람은 큰 사람이 아닙니다. 비난을 들을 수 없는 사람도 큰 사람이 아닙니다. 잃을까 전전긍긍...
    Date2009.12.10 By당쇠 Reply3 Views1023
    Read More
  7.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피곤하고 지친 나를

    우리말 오늘 복음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합니다. 영어 복음을 보니 “Come to me, all of you who are tired from carrying heavy loads, and I will give you rest."입니다. 오늘 이사야서...
    Date2009.12.09 By당쇠 Reply2 Views10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9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