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요즘 T.V 뉴스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것입니다.
신문으로 뉴스를 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는 저의 태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언론인들에게 강의할 때 Good News보다 Bad News를
더 많이 생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악에 대한 체념과 내성,
악의 보편화와 포악화를 막기 위해서지요.
우리는 안 좋은 소식을 들으면 처음에는
분노도 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열도 올리지만
그런 소식을 거듭해서 들으면 세상 다 그런 것이라고 체념하고
웬만한 악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겨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악의 텃밭에서 악이 이제 일반화되고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자면
어느 정도 악에 대한 체념과 내성도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작은 악도 못견뎌하고 길길이 분노하던 젊을 때처럼
악에 그렇게 민감하고 그래서 악에 그렇게 집착하다간
이 세상 그 많은 악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사실 제가 젊었을 때 경험한 악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이후에 경험한 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때 너무 비관적이었고 암담해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악을 경험한 지금 저는
악 가운데서도 선을 오히려 귀하게 보고
비관적 상황에서도 오히려 간절하게 희망을 봅니다.
하느님을 보면서 보게 된 것들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에게 선만이 있기를 바랐기에 오히려 악만을 봤고
악만을 봤기에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하였지요.
그러다 인간에게는 내가 기대하는 선이 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체념적으로 그리고 다음에는 겸손하게 인정한 다음에야
선을 보기 시작했고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되고 가능해진 것입니다.
선은 없고 악밖에 없는 인간에게
어떻게 선에 대한 인식이 있을까?
악밖에 없는 인간에게서
어떻게 선에 대한 갈망이 생겨날까?
체념과 절망의 만연함에도
꺾이지 않는 저 善意志는 어디서 오는가?
악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저리 선한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시고, 하느님 없는 우리 인간은 악임을.
하느님이 주시지 않았으면 선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없음을.
선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선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없음을.
선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선에 대한 의지가 있을 수 없음을.
그러므로 하느님 없이는 저리 선한 사람은 있을 수 없음을.

그리고 이런 깨달음 때문에 저는
어두움 한 가운데서 더욱 빛나는 빛을 보고
죄악이 많아질수록 더욱 귀한 선행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게는 되었지만 아직도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으려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악 가운데서 선을 보는 내공,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이 아직 덜 쌓였기 때문입니다.

주님,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12.04 10:02:59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면서
    체험적으로 알아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순수한 마음으로 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자기중심적인 그 무엇이 묻어남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인간임을 인정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 하느님의 흔적이 있음을 기억하며
    “주님,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주소서!“
    라는 기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09.12.04 10:02:59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Dec

    12월 22일-행복의 전형이신 마리아

    오늘 복음은 “그때에”로 시작하여 마리아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때가 어느 때입니까? 바로 어제 복음의 마지막 대목이지요.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축하하고 축복하는 대목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라고 믿으신...
    Date2009.12.22 By당쇠 Reply2 Views1023
    Read More
  2. No Image 21Dec

    12월 21일-믿고 또 믿어 행복한 분

    오늘은 어제 대림 4주일과 같은 복음입니다. 어제는 마리아나 엘리사벳이 처녀지였다는 묵상을 했는데 오늘은 그들이 나눈 대화를 가지고 묵상했습니다. 임신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할까 궁금합니다. 자신과 아이의 건강 상태를 얘기할 것이고, 임...
    Date2009.12.21 By당쇠 Reply2 Views1023
    Read More
  3. No Image 20Dec

    대림 제 4 주일-처녀지와 처녀림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저는 번역하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그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하고 있는 번역은 “Simply Bonaventure"입니다. 어제는 ...
    Date2009.12.20 By당쇠 Reply1 Views1128
    Read More
  4. No Image 19Dec

    12월 19일-신비의 문을 열면,

    주님의 성탄을 앞두고 천사는 연일 바쁘고 성령께서도 맹활약하십니다. 천사는 탄생을 예고하고 성령은 예고한 것을 이루십니다. 탄생 예고를 들은 세 사람 중에 요셉과 마리아는 그 예고를 믿고 오늘 보는 즈카르야는 믿기 어려워합니다. 즈카르야는 왜 못 믿...
    Date2009.12.19 By당쇠 Reply3 Views1093
    Read More
  5. No Image 18Dec

    12월 18일-고자인 나에게도 성령은 예수님을

    어제 우리는 예수님의 족보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족보의 맨 끝에 예수님이 있고, 그리고 바로 그 앞에 요셉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은 어제 족보를 얘기함으로써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선대로부터 이어진 존재인 양 얘기하더...
    Date2009.12.18 By당쇠 Reply2 Views1211
    Read More
  6. No Image 17Dec

    12월 17일-그가 없어더라면!

    오늘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 족보를 죽 읽어 내려가는데 스알티엘이라는 이름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전에도 수없이 읽은 예수님 족보인데 처음 듣는 듯했습니다. 사실 예수님 족보를 읽으면서 몇몇 중요한 인물들, 말하자면 성서에서 그들에 대한 얘기가 소개되...
    Date2009.12.17 By당쇠 Reply1 Views1008
    Read More
  7. No Image 16Dec

    대림 3주 수요일-내 찾는 오직 한 분

    한 일주일 쯤 전에 다독을 하시는 한 형제님이 책을 권하셨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아주 좋은 책이고 훌륭한 사상가이자 영성가, 종교가의 영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분이 권하시기도 하고 읽어두면 좋을 책이기에 읽기는 읽을 텐데 끝까지 다 읽을지는 미...
    Date2009.12.16 By당쇠 Reply2 Views10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8 1259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