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90 추천 수 1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니체라는 철학자가 "신은 죽었다."고 할 때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신이 자살하였다는 뜻이겠습니까?

신의 수명이 다해 자연사했다는 뜻이겠습니까?

 

이런 것들은 다 말이 되지 않지요.

우선 신이 죽었다는 말조차 말이 되지 않지요.

신이 죽는다면 그게 무슨 신입니까?

 

그리고 신이 자살을 한다면 신도 우울증에 걸린다는 말입니까?

그러므로 신이 죽었다면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죽임당하신 것처럼.

 

그렇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타살된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인간의 무관심으로 인해서입니다.

니체가 신이 죽었다고 한 것은 신이 살아있어도 상관없고

죽었어도 상관없는 우리에 의해 무의미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이제 신은 더이상 필요 없고 그래서

신이 있어도 내게는 의미가 없고 의미가 없는 신은

살아있어도 내게는 죽은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무관심과 무의미는 꼭 불필요할 때만이 아닙니다.

필요가 없을 때뿐 아니라 사랑이 없을 때도 

모든 것이 시들하고 무의미해지지요

그러니 사랑치 않는 대상에게도 우리는 무관심하게 되고,

무관심하게 되면 그는 나에게 무의미한 존재가 되지요.

 

그런데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시들할 때 그도 시들시들 죽어갑니다.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곡식이 자란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주인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꽃이나 작물은 시들시들 죽어가고,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아내는 생기를 잃어가게 되겠지요.

 

이처럼 하느님도 우리가 무관심할  우리에게 무의미한 존재가 됩니다

하느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하느님보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어 죽임을 당하십니다

 

올해 성삼일 전례를 저는 수녀원에 거행했는데 

그저께 십자가의 , 12처를 할 때 다음과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사방이 고요합니다. 주님의 죽음으로 세상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주님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의미 없습니다. 주님만이 인생의 참 의미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때는 요한복음을 읽었는데 다음 구절이 제게 꽂혔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주님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고,

주님 없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인간이 오히려 주님에게 당신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고,

우리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으니 당신은 이제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실로 니체의 예언대로 요즘 인문학의 대세인 유발 하라리 같은 사람은

인간존재가 이제는 하느님을 섬기기보다 자신이 신이 될 거라고 그러니까

게놈지도를 모두 완성하면 인간은 이를 토대로 인류의 영원한 숙제였던

질병을 정복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일이 가능해져 생명공학, 제약산업 등의

발전으로 질병을 정복하고 죽음도 초월한 존재가 탄생할 거라고 예상하는데

이 예상대로 인간이 신이 되면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신은 죽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어떻게 예상을 합니까?

이것은 인간의 오만일 뿐이고 생명은 하느님만의 영역이라고 믿습니까?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요즘 우리 신앙인들은

이것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지 않을 수 없고 특히 돌아가셨던

주님께서 부활하심을 기뻐하는 오늘 주님 부활의 의미를 새기게 됩니다.


실로 아담과 하와 이후로 주님은

신이 되려는 우리 인간의 오만으로 인해 수없이 살해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만한 내가 죽을  주님은

이천 년 전 예루살렘이 아니라 오늘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나십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오만은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자리를 빼앗고

하느님의 자리를 자신이 대신 차지하려고 하는데 그러므로

주님께서 내 안에서 부활하신다는 것은 오만이 깨지고

그래서 빼앗았던 하느님 자리를 도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서 주님이 다시 살아나시기 위해서는

오만을 깨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만을 깨는 것은 오만으로 인해 내쫓았던 주님께

마지못해 자리를 돌려드리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 정도로는 미흡하고 사랑을 드려야만 주님은 제대로 부활하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 사랑을 드리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Deus Meus, Omnia/나의 하느님, 모든 것이여!'라고 했는데

이렇게 주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기에 모든 생명을 사랑할 때

주님을 사랑하고, 모든 생명의 부활 안에서 주님도 부활하십니다.

 

그래서 봄의 부활 안에서 주님의 부활을 같이 체험하고,

여린 새싹의 부활 안에서 주님의 부활을 같이 체험하며,

간절히 기도해주던 사랑하는 이의 쾌유 안에서

주님의 부활을 같이 체험하게 되지요.

 

요즘 제가 제일 간절히 기도하는 이는 중국 지하교회 신부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신학생 때부터 아들처럼 아끼던 신부가 아주 희귀한

암을 앓고 있는데 재발을 하여 이 젊은 신부를 살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주님 부활 대축일은 이 신부가 치유되는 날이고,

그 밖의 저의 기도 안에 있는 분들이 치유되는 날입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이번 부활 시기는 이런 부활의 기도를 바치는

부활 시기가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2 08:51:37
    베네디까무스 도미노!!!
    데오그라시아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신부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2 08:04:1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2 08:03:12
    19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관상)
    http://www.ofmkorea.org/209235

    15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의 시차)
    http://www.ofmkorea.org/76628

    14년 주님 부활 대축일
    (진도 바다가 홍해 바다가 되기를)
    http://www.ofmkorea.org/61527

    13년 주님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이다)
    http://www.ofmkorea.org/52314

    12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체험의 정석)
    http://www.ofmkorea.org/5705

    10년 주님 부활 대축일
    http://www.ofmkorea.org/3852

    09년 주님 부활 대축일
    ( 이 죽어야 그리스도께서 사신다.)
    http://www.ofmkorea.org/2376

    08년 주님 부활 대축일
    (줄탁동시의 부활)
    http://www.ofmkorea.org/101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04.12 04:03:12
    오래간만에 인사드리고, 부활 인사를 드립니다. 오래 참았던 '알렐루야'를 맘껏 외쳐도 좋은 부활입니다. 알렐루야를 마음대로 외칠 수 있듯이 곧 마음 대로 봄나들이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조금 더 참아야겠지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20년 4월 21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02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6 file
    Read More
  2. No Image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복음나눔 -흔들리는 나무처럼-

    T.평화를빕니다. 바람은 자기가 불고싶은데로불고 그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어디로가는지 우리는 알지못합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자기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온전히 보이지 않는 바람에 내어 맡기고 바람이 부는대...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321
    Read More
  3. No Image 20Apr

    [오늘 3분 강론]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누구든지 위로부터 나지 않으면

    의심과 호기심의, 반신반의의 대표주자인 율법학자 니코데모가 몰래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1인칭 대화로 드러나는 진리는 바로 '위로부터'입니다. 이 '위로부터'가 공간으로 이야기하면 천상을 의미하지만, 시간으로 이야기하면 '다시'라는 중의어입...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61
    Read More
  4. No Image 20Apr

    부활 2주 월요일-담대해지기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한 사도들이 아니었으니 말...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7
    Read More
  5. 19Apr

    부활 제2주간 월요일

    2020년 4월 20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184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4 file
    Read More
  6. No Image 19Apr

    부활 제2주일-이상적인 공동체는?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런데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에 우리는 '그렇다면 보고 믿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말입니까?'하...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9
    Read More
  7. No Image 19Apr

    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부활의 참된 체험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요한 복음은 부활의 배경에 먼저 시간이 나옵니다. 주간 첫날은 안식일 다음날 곧 일요일로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아직 어...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