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피는 4월
연초록 잎새에 기름이 뚝뚝
연한 속살들이 가슴을 열고
생명을 가진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본다.
너를 보는 눈
너의 기분과 느낌
네가 머문 곳의 상황과 분위기를
지진계처럼 정확하게 짚어보려 한다.
예외적이고 창조적인 사람
맛과 멋을 갖춘 매혹적인 눈으로
아름다움의 조화를 탐내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고 특별한 나를
음악과 시와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은 너를 본다.
삶을 가꾸는 정원에서
모양과 색깔의 균형, 섬세한 미적 감각으로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고 싶은 너를 본다.
상실의 고통과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상상 속에서 창조하는 너를 본다.
귀소와 유랑을 동시에 찾다가
상실의 분노에 허덕이는 너를 본다.
어둡고 금지된 것에 끌리는 묘한 매력
거부와 거절을 죄의 결과로 보고
숨겨진 수치에 지배당하는 너를 본다.
우수와 연민의 속살을 내보이고
사랑을 찾다가 찾으면 죽어버리는 사랑
갈망이 소유를 찾다가 갈망에 죽는 너를 본다.
잃어버린 내적 권위
결함과 결손으로 현재를 살지 못하는 너를 본다.
재능을 과장하는 우월성
인격을 바쳐주던 기둥이 무너진 곳에는 형식만 남는다.
고급이 아니어도 빛나는 삶이 있다.
진실과 순백의 언어로 말하고
포장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너를 본다.
4월에 피는 꽃과 연초록의 나무는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