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한 사도들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서 사도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소심해지니 말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저는 밤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밤 등산을 한  가보시라고 하면

대부분 무서워서 싫다고 사양합니다.

 

그런데 그러던 제가 몇 년 전부터 밤 등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전에 정치적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분이 그 산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목을 맨 나무를 제가 알고 있었고,

그날도 밤 등산을 하던 중 그 나무 옆을 지나갈 때 그분이

생각나면서 등산 내내 그분이 제 뒤통수를 따라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두려움은 자살한 사람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운전을 할 때도 매우 조심을 넘어 소심해지는 저를 보면

저의 담력膽力이 떨어져서 담대膽大함이 전만 못하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한의에서는 담력과 담대함이 담, 곧 쓸개에서 나온다고 한다지요.

그러니까 담이 큰 것이 담대함이고 쓸개가 클 때 담력이 큰 것인데

나이 먹어 쓸개가 작아지거나 기능이 약해지면 담력도 떨어지겠지요.

 

그런데 담력이나 담대함에 대한 이런 생의학적인 이론도 있겠지만

인생의 지혜랄까 덕의 차원에서 담대함을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말로 까짓것할 수 있는 것이 담대함입니다.

어려운 일이나 큰일이 닥쳐도 까짓것하는 것입니다.

 

이 면에서도 저는 꽤나 담대한 편이었습니다.

큰일이 닥치면 저는 오히려 담담해집니다.

바로 담대해지지는 않지만 담담해지기는 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그러니까 담담한 상태에서 찬찬히 담대해지는 작업을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작은 문제도 큰 문제로 만들어 해결못하고 쩔쩔매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큰 문제도 작은 문제로 만들어 해결하는 법이라는

제 인생철학을 이때 끄집어내어 제 마음을 담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까짓것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신앙적인 담대함으로 바꾸는 세  째 작업을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떠올립니다.

 

골리앗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너무 크고 힘센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나가서 싸우는 족족 질 수밖에 없었지요.

인간적으로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지요.

 

그러나 다윗은 비록 어리고 힘도 제일 없었지만

그에게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지요.

인간에게는 골리앗이 크고 힘세지만 하느님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 하느님은 그의 조상들이 수없이 체험한,

이민족들을 다 물리쳐주신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입니다.

사울과 다른 장수들은 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 골리앗을 두려워했지만

다윗은 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믿었기에 골리앗에 대해서는

아무 두려움이 없이 하느님의 힘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의 담대함은 이 믿음의 계보를 이은 담대함이고,

성령을 받은 자의 담대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믿으면서

세상을 두려워한다면 담력이 없음을 부끄러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까짓것 할 수 없는 지혜 없음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믿음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0 05:45: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0 05:45:08
    19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잘 늙는 모범)
    http://www.ofmkorea.org/212228

    17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http://www.ofmkorea.org/102121

    15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신중하되 담대하게)
    http://www.ofmkorea.org/76984

    14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61654

    12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자들처럼 담대하게)
    http://www.ofmkorea.org/5741

    11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자들의 표변)
    http://www.ofmkorea.org/5052

    10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다른 기도는 말고 오직)
    http://www.ofmkorea.org/3897

    09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다시 태어나려면)
    http://www.ofmkorea.org/2410

    08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http://www.ofmkorea.org/106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3Apr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020년 4월 24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44
    Date2020.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2. No Image 23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경구는 '어리석은 자는 작은 것도 크게, 현자는 큰 것도 작게'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며 인생 철학이고 그저 철학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신앙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
    Date2020.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2
    Read More
  3. 22Apr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23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22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4 file
    Read More
  4. No Image 22Apr

    [동영상]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심판이 여전히 작동한다.

    오늘은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요한복음저자가 니코데모와 예수님과의 대화를 교의적으로 해설하고 주석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는 자비로운 공의를 드러내시기 위한 점입니다. 자비가 중요한 사실은 맞지만, 믿지 않...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49
    Read More
  5. 22Apr

    부활 제2주간 수요일

    2020년 4월 22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13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5 file
    Read More
  6. No Image 22Apr

    부활 2주 수요일-천수답같은 우리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거침없이 말하기로 소문난 모 철학자가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며 그리스도교는 연혁적이고,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다며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지요.   그런데 당연하지요. 그리스도교는 계시 종교 곧 하느...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37
    Read More
  7. No Image 21Apr

    [동영상]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너희와 우리의 대립

    니코데모 한 개인을 지칭하던 '너'에서, 이제 불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유다인 '너희'로 그 무지와 불신이 확대됩니다. 반면 요한계 공동체 그리스도인들로 대변되는 '우리'로 '믿는 백성들'이 대변됩니다. 따라서 무지와 불신이냐, 믿음과 그리스도 추종이냐...
    Date2020.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