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4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청원장을 할 때의 얘깁니다.

청원기를 마치고 수련 들어가기 전에 저에게 하고 싶은 얘기나

후배들을 위해서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라고 하면

꽤 여러 형제가 '제발 꼭 필요하냐?'고 묻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형제들이 무엇을 사겠다고 허락을 청하러 오면 제가 거의 매번

그리고 모든 형제에게 '그거 꼭 필요해?'라고 묻곤 했는데

그거 묻지 말라는, 그것참 대답하기 곤란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후에도 계속 그 질문을 하였습니다.

괴롭겠지만 필요를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지요.

 

저에게 올 때는 그 형제들 말대로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것인데

그 필요가 꼭 필요한 것인지, 형제의 필요가 프란치스칸 가난과

사랑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지요.

 

프란치스코는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거의 없었고,

가난한 이들의 필요를 생각하느라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의 없지만

프란치스코에게 한참 못 미치는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어도 필요한 것이 많고도 많지요.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 나라를 소유키 위해 세상 것을 가지려 들지 않았고,

세상 것을 가지려 하지 않았기에 필요가 없었는데 이것이 그의 가난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이 애긍을 청할 때 수도원에 줄 것이 하나도 없자

수도원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을 주라고 하면서 성경에 사랑을 실천하라고

쓰여있으니 성경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그의 사랑입니다.

 

수도원에 성경이 없다면 말이 됩니까?

성경을 안 읽는 수도자가 수도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수도원에 꼭 필요한 성경이지만 더 필요한 가난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저나 우리 수도원은 뭐 그렇게 필요한게 많은지,

더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누지 못하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 공동체는 그저께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런 면에서 우리의 이상향입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욕심을 부리면 많이 가지고도 늘 궁한데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초대 교회 신자들 가운데에 아무도 궁핍한 사람이 없습니다.

 

초대 교회는 궁핍한 사람이 없는 것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궁함이 없고 일치와 평화를 살 뿐 아니라

은총을 누리는 천상의 삶을 미리 앞당겨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삶이 지금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것입니까?

이런 꿈을 지금 우리가 꾸면 안 되는 걸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1 07:15: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1 07:14:28
    1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높이 나는 독수리는)
    http://www.ofmkorea.org/212626

    18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
    http://www.ofmkorea.org/120420

    16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
    http://www.ofmkorea.org/88350

    15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불고 싶은 데로 부는 성령의 바람)
    http://www.ofmkorea.org/77041

    14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http://www.ofmkorea.org/61685

    13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
    http://www.ofmkorea.org/52662

    12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은총은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다.)
    http://www.ofmkorea.org/5746

    1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http://www.ofmkorea.org/3901

    0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내려 놓고 올라 가다)
    http://www.ofmkorea.org/24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Apr

    부활 2주 화요일-우리의 소유가 꼭 필요한 건지

    제가 청원장을 할 때의 얘깁니다. 청원기를 마치고 수련 들어가기 전에 저에게 하고 싶은 얘기나 후배들을 위해서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라고 하면 꽤 여러 형제가 '제발 꼭 필요하냐?'고 묻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형제들이 무엇을 사겠다고 ...
    Date2020.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4
    Read More
  2.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20년 4월 21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02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7 file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복음나눔 -흔들리는 나무처럼-

    T.평화를빕니다. 바람은 자기가 불고싶은데로불고 그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어디로가는지 우리는 알지못합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자기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온전히 보이지 않는 바람에 내어 맡기고 바람이 부는대...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337
    Read More
  4. No Image 20Apr

    [오늘 3분 강론]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누구든지 위로부터 나지 않으면

    의심과 호기심의, 반신반의의 대표주자인 율법학자 니코데모가 몰래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1인칭 대화로 드러나는 진리는 바로 '위로부터'입니다. 이 '위로부터'가 공간으로 이야기하면 천상을 의미하지만, 시간으로 이야기하면 '다시'라는 중의어입...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73
    Read More
  5. No Image 20Apr

    부활 2주 월요일-담대해지기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한 사도들이 아니었으니 말...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9
    Read More
  6. 19Apr

    부활 제2주간 월요일

    2020년 4월 20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184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4 file
    Read More
  7. No Image 19Apr

    부활 제2주일-이상적인 공동체는?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런데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에 우리는 '그렇다면 보고 믿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말입니까?'하...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