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9.12.25 04:53

예수 성탄 대축일

조회 수 1029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주님의 탄생하셨는데 여러분이 축하받을 이유가 있습니까?
주님께서 탄생하셨는데 제가 축하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보통 아기가 탄생하면 아기의 부모나 조부모가 축하받습니다.
옆집에 얘기가 태어났는데 내가 축하받을 이유가 없지요.
그러니 우리가 오늘 예수님 탄생으로 서로 축하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옆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오늘 “예수 엄마 축하합니다. 예수 아버지 축하합니다!”하고
다시 한 번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시니 기쁘십니까?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시니 기분이 좋으십니까?

예수의 어머니가 되는 것 좋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다시 한 번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엄마가 되라고 하면 되시겠습니까?
혹시 예수의 엄마가 되는 것은 좋은데
지금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신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십니까?
혹시 지금의 이 아들과 딸을 또 낳게 된다면
지금의 이 아들과 딸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아니면 지금의 이 아들과 딸이 아닌 다른 아들과 딸을 원하십니까?

저는 이번 성탄을 앞두고 한 10여일 심한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저께 저의 형제에게 고백성사를 보면서 고백한 내용이지만
저의 형제들을 포기해버릴까 하는 유혹이 너무 심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형제들이 잘못하는 것이 그리 많이 눈에 띠고
형제들의 잘못이 너무 눈에 거슬리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형제들 수도자이니 착할 것 같지요?
전혀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착하지 않고
저의 기대만큼 착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하고 똑같습니다.
저의 형제들 수도자이고 어른들이니 말썽 일으키지 않을 것 같지요?
Trouble Maker들 참 많습니다.

그런데 저의 형제들이 전에는 안 그랬는데
유독 이때 그런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러니 성탄을 앞두고 이런 것은 요즘 저의 형제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저의 문제이고 지금 생각하면 마귀의 장난이고 유혹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형제들 욕심만큼은 아니어도 괜찮은 형제들이지요.
예수님만큼 Nice하지는 않아도 괜찮은 형제들이지요.
아니 예수님도 인간 마리아의 눈으로 보면 Trouble Maker였습니다.
어머니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한 자식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이렇게 묵상을 하니 이번 성탄 하느님께서 마귀를 통하여
이 착하지 않은 형제들,
이 Trouble Maker들을 문제꺼리로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깊이 다시 고민하게 하신 것이고,
마침내 마리아처럼 이 형제들을 예수님으로 받아들이게 하셨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인준 받은 회칙 제 6장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형제들은 어디에 있든지 어디서 만나든지
상호간에 한 가족임을 서로서로 보여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서로 간에 거리낌 없이 드러낼 것입니다.
어머니가 자기 육신의 자녀를 기르고 사랑한다면
각자는 자기 영신의 형제들을
한층 더 자상하게 사랑하고 길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프란치스코는 여기서 Mothering, 어머니 됨을 얘기합니다.
우리는 서로 형제이면서
또한 어머니가 되어야 함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에게,
“레오 형제, 그대의 프란치스코 형제가 인사를 드리며 평화를 빕니다.
나의 아들, 내가 그대에게 어머니와도 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거부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 이런 자식이 나왔어. 너 같은 자식은 싫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 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부모 되기 싫어 결혼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애는 안 낳으려고 합니다.
Career Woman이 되는데 걸리적거린다고 자식이 싫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기서 다시 묻겠습니다.
지금 다시 똑 같은 자식을 낳아야 한다면 낳겠습니까?
형제들은 어떠시겠습니까?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형제를 나의 아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이렇게 어머니 됨을 묵상하다보니
나는 과연 어머니답고 어머니다웠는지 또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자식의 모든 문제는 부모 책임이지요.
나의 자식은 나의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고,
나의 자식은 나의 교육을 받아 자랐고,
나의 성격, 나의 식성, 나의 모습을 타고났습니다.
그래서 자식의 죄는 다 나의 죄이고
자식의 허물이나 약함도 다 나의 탓입니다.
자식이 잘못 되었을 때 부모가 괴로운 것은
그것이 자식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그리 되었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간이 이렇게 죄인이고 허물 많고 약한 것 다 하느님 때문입니다.
부모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이렇게 만드셔서
이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 부모 선택하지 않았고,
내가 이 때를 선택하지 않았고,
내가 이 모습을 선택하지 않았고,
내가 이 성격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죄성과 허물과 약함은 다 하느님 책임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시면서 왜 그 모양이냐고 꾸짖기만 하지 않으시고,
하늘에 계시면서 나처럼 되라고 하지 않으시고,
인간성, 즉 인간의 죄와 허물과 약함을 밑에서 짊어지시고
하늘로 오르시기 위해 내려오셨습니다.

이 성탄 저를 반성합니다.
형제들의 부족을 탓 하기 앞서
“나는 정말 제대로 살았나?”
내가 잘 살았다면,
내가 정말 성 프란치스코와 같이 어머니다웠다면
형제들이 더 행복했을 텐데!

“나는 정말 내려갔는가?”
내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처럼 형제들 밑으로 내려갔다면
형제들은 더 신적인 고귀함을 지닐 텐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2.25 11:36:19
    바다가 더러운 물, 깨끗한 물 모두 받아 들이 듯이
    너도 받아 들이고, 나도 받아 들이고..

    그리고는 나를 더 내려놓고
    어머니 역활을 해야 겠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2009 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으니까요.

    거룩한 성탄 성야 미사후
    산 다미아노에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경축하는
    신나고 기쁜 party 가 감동이었고 감사 했습니다.
  • ?
    홈페이지 무지개 2009.12.25 11:36:19
    메리 크리스마스!
  • ?
    홈페이지 당쇠 2009.12.25 11:36:19
    이 강론은 어제 밤, 성탄 전야 미사 강론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성탄을 여러분과 모든 피조물과 함께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r

    사순 5주 월요일-어둠을 들추고 밝히는 빛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 하시고 당신을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성생활을 하다보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멈추는 때가 옵니다. 빛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기 ...
    Date2010.03.22 By당쇠 Reply3 Views1119
    Read More
  2. No Image 21Mar

    사순 제 5주일-앞을 향하여

    오늘의 필리비서 말씀은 매우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씀이 많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Date2010.03.21 By당쇠 Reply2 Views930
    Read More
  3. No Image 20Mar

    사순 4주 토요일-지독한 독선과 교만

    지금도 그런 면이 제게 있겠지만 과거, 특히 제가 관구 봉사자일 때 저는 자주 잘못을 저지르곤 하였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를 때 형제들이 잘 모르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고, 제가 얘기한 것을 형제들이 실행치 않으면 형제들이 열의가 없어 그...
    Date2010.03.20 By당쇠 Reply2 Views934
    Read More
  4.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우리도 하느님의 아들로 키우는 요셉들!

    어제 시청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데 한 경찰이 점심 먹고 오는 젊은 중년에게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인사를 받지도 않고 그저 얘기하며 지나치는 것입니다. 나이를 더 먹은 자기가 인사를 하는데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이 인사를 안 받으니...
    Date2010.03.19 By당쇠 Reply4 Views1017
    Read More
  5. No Image 17Mar

    사순 4주간 수요일 - 회개의 여정 즉, 부활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하늘이 내린 권리라고 하죠. 이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일을 하는 것,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 돈을 버는 것, 여가를 즐기는 것들이 그러하고, 행복을...
    Date2010.03.17 By이대건 Reply1 Views967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4주간 화요일 - 흐르는 강물처럼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세상의 질서이며, 하느님께서 창조 때에 이루신 조화입니다. 사랑 또한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샘에서 시작하여 온 세상에 흐르는 물이 바로 우리가 이...
    Date2010.03.16 By이대건 Reply3 Views975
    Read More
  7. No Image 15Mar

    거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한 왕실 관리가 예수님께 다가와 자신의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왕실관리가 그래도 예수님께 애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
    Date2010.03.15 By김아오스딩 Reply1 Views9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3 1164 1165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