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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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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축일의 복음은 매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선포되고 있습니다.
가해에는 성가정이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는 모습이 나오며, 나해에는 예수님이 성전에 봉헌되며 그곳에서 만난 시메온과 한나를 통해 예수님께서 행하실 모습과
마리아의 고통이 암시됩니다.
다해 오늘 복음에서는 요셉과 마리아가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고 있는 모습이 선포됩니다.

성가정 축일의 복음으로 나오는 이 모든 내용들의 주제만 살펴보아도
하나의 거룩한 가정이 탄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가족 구성원들의 현실 앞에 다가왔었는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가정 안에서도
계속된 갈등의 순간들이 있어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예수님은 파스카 축제가 끝나고 가족들 틈에 있다가 아무런 말도 없이
공동체를 벗어납니다. 이런 경우를 많은 부모님들이 쉽게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 때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떠하겠습니까?
바로 요셉과 마리아의 괴로운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예루살렘을 사흘 동안 찾아 헤매이다 우연히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함께 자연스레 화가 치밀어 올라왔을 것입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부모님께 되묻고 있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러한 부모님과 자식의 갈등 양상은 모든 가정에서 비슷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예수님의 가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소통의 방식”입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불화를 겪으며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분열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소통”하지 못해서일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통의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비단 가정 공동체뿐만 아니라 수도 공동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는 소통의 방식으로 ‘순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내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하자, 예수님이 부모에게 말합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예수님의 이 말에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냅니다.
예수님의 순종은 여기에서 드러나는데, 바로 부모님이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약함 안에서 그대로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려 애쓰기보다 그대로 바라보시며 그들의 손 안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순종이 우리의 소통방식과 얼마나 다른지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수도회 형제들 안에서도 나이와 서열 혹은 힘과 권력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나의 뜻대로 움직이려는 잘못된 소통의 방식에 익숙해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순종이
‘가난’ 자체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또한 순종을 얘기할 때 가난과 결부시키는 습관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글에서 순종(obedientia)이라는 단어는 총 48회 사용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수도규칙에만 18회가 나옵니다. 순종이라는 단어는 인준 받지 않은 수도규칙의 제1장의 일부를 이루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자신을 버리라’는 가난의 정신으로 이어집니다.

권고 3의 완전한 순종에서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장상의 손 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가정의 성화를 위한 소통의 방식이
순종 안에 깃든 가난의 정신으로 헤쳐 나가면 좋으련만...

지금 이 시간에도 나에게 싫은 소리 하는 그 사람을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까 혹은 그 사람은 말로 해서는 안 돼!
하며 포기하거나 폭력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순종하도록 이끄는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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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2.27 23:53:51
    서로 소통이 되면 사랑 하게 되고
    서로 사랑 하게 되면 소통이 되겠지요 !
    사랑 하게 되면 저절로 순종도 되겠지요 !

    사랑은 모든 문제를 다 해결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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