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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 무렵에 와서야 비로소 시간 앞에 섰습니다.
시간 앞에 서니 그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음을 새삼 느낍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것은
우리가 무엇에 몰두했을 때, 무엇에 빠졌을 때입니다.
노는 것에 빠졌을 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빠졌을 때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런데
일에 내가 빠졌을 때
하느님은 내게서 빠지십니다.
내가 놀이에 빠져 있을 때
하느님은 내게서 빠지십니다.
아레오파고스에서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듯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하느님께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빠지고
세상사에 빠지고
세상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고,
이때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빠지십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하고 얘기합니다.
인간적인 사랑에 빠지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빠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세상도 사랑하지 말고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 함은
베푸는 사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이웃 사랑을 해야 합니다.
바라는 사랑이 아니라 주는 사랑은 오히려 이웃에게 해야 합니다.
그러니 세상과 세상 안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은
베푸는 사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받으려는 사랑, 만족을 구하는 사랑은
이 세상에 대해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는
일, 놀이, 헛된 생각 등,
세상사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 바람에 하느님도 빠지고 이웃도 빠졌습니다.

올 해의 끝에 와서야
가는 세월을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오롯이 하느님을 섬겼던 오늘 복음의 과부 한나를 보며
하느님이 빠진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부끄럽고 허무한 것인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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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2.30 14:11:59
    "지는 해(태양)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

    지상의 나그네로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지금을 살아 가겠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12.30 14:11:59
    가는 세월을 보고
    하나씩 배워 나갑니다.

    올 한해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일에 감사드리며
    매일 아침 신부님말씀나누기가
    큰 힘이며 위로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신 신부님,
    새해 건강하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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