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은 목자와 양의 얘기를 복음에서 들여주며
화답송과 영성체 후 기도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하늘의 영원한 풀밭으로 인도하시는 우리의 목자이심을 노래하고 있고,
그래서 교회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부르시는 목자와
따르는 양들의 관계임을 기념하며 성소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보면 지금까지 성소주일을 지내며 많은 분들이 이 성소주일의
주인공이 아니고 늘 성소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성소자가 아니고 지금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다른 사람만 성소자라고 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합니다.
나는 성소자가 아닙니까?
그리고 내가 만일 성소자가 아니라면
주님께서 나는 부르시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만일 주님께서 나만 부르시지 않았다면 매우 서운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그랬다면 서운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불행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 주님의 성소 그러니까 주님의 부르심은
일차적으로 당신께로의 부르심입니다.
서양 언어에서 볼 때 성소는 직분에로의 부르심 성격이 큽니다.
Vocation이라는 말이 직업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것을 보면
어떤 직분이나 직업에로 부르신 것 특히 성직에로 부르신 것을 뜻하였지요.
그런데 이것은 특별한 성소이고,
보편적이고 가장 중요한 성소는 당신께로의 부르심입니다.
요즘와서 새 사제들을 보며 선배 사제들이 걱정하는 것중의 하나가
새 사제들이 사제직을 거룩한 부르심의 차원에서 보기보다
하나의 직업으로 보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특별한 직분에로 부르신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에게로 부르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만일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기에 불행해지는 거지요.
이것이 사제들의 문제라면 평신도들의 경우는
자신도 성소자라는 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주님 당신에게로 오라는 주님의 부르심은 예외가 없는데
나는 부르심을 받지 않은 것처럼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갔었지요.
그래서 오늘 베드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께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인식치도 의식치도 않고 살 때 우리는
주님을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가다가 길잃은 양이 되고 말겠지요.
사실 한동안 또는 지금까지 길잃은 양처럼 살았는데 이제 우리는
주님을 내 영혼의 목자요 보호자임을 깨닫고 주님께 돌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돌아온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에 대해 오늘 베드로서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요약을 하면 1)선행을 하는 것,
2)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선행을 실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부르심을 받아
주님을 따라가는 자의 첫 번째 실천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악행을 함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래서 그를 위해 주님처럼 고난을 겪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선이 선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고 선행을 했다면 그 선행은 사랑이
아니라 돈거래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거래입니다.
부모의 행복은 자신의 사랑에 자식들이 보답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희생 덕분에 자식들이 행복할 때 행복한 것이잖아요?
그러므로 고난을 받으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우리도 청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나는 진정 주님의 양인가?)
http://www.ofmkorea.org/216899
18년 부활 제4주일
(착한 목자의 착한 양들이라면.)
http://www.ofmkorea.org/120949
17년 부활 제4주일
(나의 길은?)
http://www.ofmkorea.org/103154
16년 부활 제4주일
(주님과 우리는 사랑으로 잘 아는 사이)
http://www.ofmkorea.org/88701
15년 부활 제4주일
(당신 행복에로 부르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7508
13년 부활 제4주일
(그 목자의 그 양떼들)
http://www.ofmkorea.org/52950
12년 부활 제4주일
(우리는 한우리의 양들이다.)
http://www.ofmkorea.org/5791
10년 부활 제5주일
(당신이 하신 것처럼)
http://www.ofmkorea.org/3957
09년 부활 제4주일
(성소 주일)
http://www.ofmkorea.org/2471
08년 부활 제4주일
(성소)
http://www.ofmkorea.org/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