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인간의 안타까운 한계를 잘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데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이런 우리 인간과는 다른
주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백은 능력의 주님은 믿지만
듣기에 따라 善의 주님은 믿지 못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 하면 ‘하실 수 있는데 과연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善意가 있으십니까?’하고 묻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님께 대한 믿음 중에서
능력의 주님께 대한 믿음보다
선의의 주님께 대한 믿음이 더 갖기 힘든 것 같습니다.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이 무슨 하느님이겠습니까?
全能, Omnipotence는 하느님의 본질이요 속성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악을 수없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렇게 나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 과연 선하신 분이신지,
설사 선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과연 나에게 선한 분이신지 의심이 갑니다.

사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는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하듯
하느님 선하심을 믿으라고,
지금은 고통을 주시지만
더 좋은 선을 주시기 위한 것임을 믿으라고 말하지만
막상 내가 고통을 당하면 믿음이 한 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믿음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이 닥쳐도 선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흔드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편안할 때 하느님의 선하심을 찬미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빼앗아 가실 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느님께서 앗아 가실 때,
그때도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우리는 진정 선하신 하느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욥을 생각해봅시다.
하느님께서 사탄을 통하여 차례로 소중한 것들을 빼앗으십니다.
처음에는 소유물들, 일꾼들과 소와 나귀를 앗아가시고,
이어서 양떼와 일꾼을 앗아가시고,
다음으로 낙타 떼와 일꾼을 앗아가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유물이 아니라 자녀들을 앗아가십니다.
이때도 욥은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찬양합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거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이런 욥도 자신의 몸에 종기가 생겨 너무도 고통스럽자
하느님께 대한 찬미가 원망으로 바뀝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바로 이런 욥이었었습니다.
한 때 주님을 원망하던 사람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께 나아옵니다.
주님의 선하심을 믿지 않았으면,
아니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의심했으면 나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극심한 고통을 통과한 지금 주님의 선하심을 믿기에 나온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하느님 찬미를 다시 깊이 묵상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온갖 영적, 육적 고통을 다 겪고 난 뒤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지어 레오 형제에게 줍니다.
“당신은 선 자체이시며 모든 선이시며 至上善이시나이다.”
찬미는 믿음의 꽃이 아니던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1.14 10:39:19
    막상 내가 고통을 당하면 믿음이 한 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믿음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면
    이제 말없음의 순간을 따뜻이 보듬어 바라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1.14 10:39:19
    그렇습니다.
    이상을 노래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고통 앞에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막상 그 고통이 나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지는 것이 제 자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진정한 삶이고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다른 이를 인도할 수 있다 말 하는가 봅니다.
    수도생활이란 말도 이론적 학문으로 배워서 터득되는 것이라면
    왜, 굳이 수도생활이란 말이 있겠나 싶어요.

    부딪쳐 깨지는 온갖 고통을 지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저에게 그 다음 문제다 싶네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앞에 고통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네요.
    그러나 주님, 견딜 수 있는 용기만은 주십시오.“
    어쩌면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이 현실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모라토리움(Moratorium)이란 말이 있습니다. 라틴말로서 ‘채무의 지불 정지’, ‘유예 기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을 때 지불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일정 기간 유예 기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 말에서부터 모라토리움 신드롬...
    Date2010.02.06 By당쇠 Reply4 Views1362
    Read More
  2.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어처구니가 없어서는 아니 되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처구니는 사전적으로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맷돌의 어처구니가 없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유래가 맞는다면 콩을 갈기 위한 모든 준비, 즉 콩도 ...
    Date2010.02.05 By당쇠 Reply3 Views933
    Read More
  3. No Image 04Feb

    연중 4주 목요일-아무 것도 없이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주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주님의 파견을 받아 갈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말...
    Date2010.02.04 By당쇠 Reply2 Views1008
    Read More
  4. No Image 03Feb

    연중 4주 수요일-겸손한 지혜를 주소서.

    언젠가 공적인 프란치스칸 잡지에 실린 글을 읽었는데,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마음의 가난이라고 하면서 따라서 프란치스칸, 특히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은 이 마음의 가난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마음의 가난만 ...
    Date2010.02.03 By당쇠 Reply3 Views960
    Read More
  5. No Image 02Feb

    주님의 봉헌 축일-주님의 정련에 나를 맡기며,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동과 서를 막론하고 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 깨끗한 처녀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때의 깨끗한 처녀는 시집...
    Date2010.02.02 By당쇠 Reply2 Views1026
    Read More
  6. No Image 01Feb

    연중 4주 월요일-우리도 악령과 다르지 않지만,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
    Date2010.02.01 By당쇠 Reply3 Views938
    Read More
  7. No Image 31Jan

    연중 4주일

    어제 저는 큰 이모님의 팔순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이모를 뵈니까 너무 반가웠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외가 가족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비록 저를 신부님이라고 부르지만, 고향에 온 기분 편안해지고 ...
    Date2010.01.31 By이대건 Reply1 Views8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0 1251 1252 1253 1254 1255 1256 1257 1258 1259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