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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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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얘기입니다만
옛날 전방 부대에서 군인들이 노루를 생포하여 우리에 키웠답니다.
저의 부대 같은 경우에는 무식해서인지 바로 잡아먹었는데
그 부대는 노루를 키우자고 의견이 모아져
부대원들이 아주 정성껏 키웠답니다.
그런데 먹이를 갖다주어도 이 노루는 먹지 않더랍니다.
먹이가 맞지 않아 그런가 하고 이 먹이 저 먹이를 가져다주었지만
끝내 거부하다가 마침내 굶어죽더랍니다.

부대원들의 사랑 부족도 아니고
먹이가 나빠서도 아닙니다.
죽은 이유는 자유 없음입니다.

야생 동물 같은 경우는 우리에 갇히면 죽습니다.
가축은 우리에서도 잘 삽니다.
길들여졌기 때문이고 우리 안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어떤 사람은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하고
규정이 있으면 그것을 잘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역마살이 낀 사람은 한 곳에 머물러 살지 못하고
자유로운 영혼은 規定이 많으면 답답해서 못 삽니다.
규정이란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규정은 자주 충돌합니다.

개인의 자유를 너무 강조하고 너무 존중하다보면
공동생활이 불가능하고 결국 개인도 불편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규정을 너무 강조하고 많이 정하면
개인의 자유는 제약을 받고 개인의 창의성과 카리스마도 죽습니다.
여기에 사랑이 필요합니다.
공동체는 사랑으로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존중하고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규정에 의해
방해받거나 차단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개인도 사랑으로 자신의 방종함을 절제하고
공동체의 일치와 공동선을 위해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공동체는 규정을 가지고 개인을 억압하지 않고
개인은 공동체의 규정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며,
개인과 공동체 간에 사랑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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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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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26:49
    늘 깨어 있어
    주님께서 주신 지혜를 십분 발휘하여
    '사랑의 절묘한 조화' 를 이루고
    너와 나의 사랑의 소통이 잘 이루어져

    주님께서 선물 하신
    자유 의지와 사랑이 아름답게 꽃 피도록 노력 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26:49
    그렇습니다.
    어떤 노숙자는 자원 봉사자들과 수녀님들의 따뜻한 눈길과
    손길로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고 해도 사흘을 못 넘기고
    병원 생활의 규정이 답답해선지 이 상태로는 퇴원하면 안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에도 노숙자 생활의 자유가 그리워 몰래
    짐 싸들고 나가는 경우를 볼 때마다 ‘빵이 아니라 자유를 달라’는
    말처럼 인간에게 자유란 이렇게도 매혹적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의 자유가 하느님 당신까지도 거부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우리에게 선물하신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 저 밑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그 무엇을 느낍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러한 자유는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이고
    규정이 없는 규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것을 망각하는 자유는 죽음을 부른다는 역사의 교훈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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