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8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아시다시피 이 복음은
이 복음을 통해 프란치스코가 자기 사명을 깨달은,
그래서 우리 프란치스칸에게는 아주 중요한 복음입니다.
그리고 “복음화하는 공동체”라는 주제로 연 피정을 시작하는 날,
우리는 섭리처럼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복음을 듣습니다.
그래서 피정 중 상당 시간 이 복음을 묵상하게 되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한 부분을 묵상하겠습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 말씀이 뜻하는 것이 무엇아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것은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개나 고양이한테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사람한테 선포하라는 것인데,
어찌 사람과 인사하는 것을 하지 말라 하시는 것입니까?

이 말씀은 누구와 만나러 가는지
그 심각성을 익히 인식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복음의 앞 부분을 보면 이리떼 같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이리떼 같지는 않더라도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암수술을 앞 둔 사람에게 가면서,
우리가 아이티 지진 현장에 가면서 노닥거리며 갈 수 없고
이 사람 저 사람하고 인사치례 다 하면서 갈 수 있겠습니까?
그럴 시간도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겠지요.

돈, 여행보따리, 신발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이 말씀은 또한 하느님 외에는
사람을 만나 자문을 구하려 하지도 말 것이며,
사람을 만나 위로와 격려도 구하지 말 것이며,
사람을 만나 지원도 받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요?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주님 친히 알려 주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글라라와 실베스뗄의 자문을 받았고,
귀도 주교나 성직자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의 자문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자문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통해서 말씀하셨건
프란치스코는 주님께서 친히 알려주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의 위로를 받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영적인 위로가 필요하여 형제에게 연주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형제가 무슨 이유에선지 연주를 정중히 거절하자
즉시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위로를 받으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천상 바이올린 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리도 이 피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친이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읍시다.
저, 김 레오나르도가 강의하고 강론하지만
하느님게서 저를 통해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읍시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을 선포할 때
어떤 때는 너무도 긴박하고
어떤 때는 너무도 막막하고
어떤 때는 너무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노닥거리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고
사람의 자문과 위로를 받으려고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때 우리는 오직
하느님과 함께 가고
하느님을 따라 가면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10.01.26 12:58:08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마라" 신부님 강론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01.26 12:58:08
    그렇습니다.
    저마다 자기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완곡함이
    마치 이리떼를 만나는 것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사방을 둘려 봐도 진리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 고독할 때가 있지만,

    “사랑은 두려움을 모르고 사랑은 죽음 보다 강하다”는 성서구절이 있듯이
    제 마음 안에 사랑을 키워가는 것만큼 이리 떼 한 가운데서도 의연할 수 있고
    제 안에서 말씀하시는 진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 가고
    하느님을 따라 가면 됩니다.“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1.26 12:58:08
    신부님, 바쁘신 중에도
    묵상나누어 주셔서
    하루시작이 유쾌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1.26 12:58:08
    오늘부터 8일간 프란치스칸 수녀원 연피정 지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첫날에 맞는 강론을 준비하였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Feb

    연중 4주 월요일-우리도 악령과 다르지 않지만,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
    Date2010.02.01 By당쇠 Reply3 Views903
    Read More
  2. No Image 31Jan

    연중 4주일

    어제 저는 큰 이모님의 팔순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이모를 뵈니까 너무 반가웠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외가 가족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비록 저를 신부님이라고 부르지만, 고향에 온 기분 편안해지고 ...
    Date2010.01.31 By이대건 Reply1 Views849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제 4주일-내가 너를 세웠다

    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세웠다.” 예레미야를 사람들 앞에 세우듯이 나를 세우셨다고 하십니다. 주저앉아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안주하던 나를 일으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두렵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
    Date2010.01.31 By당쇠 Reply0 Views988
    Read More
  4. No Image 30Jan

    연중 3주 토요일-그래서 당신은 저의 주님이십니다.

    제가 들어 아는 것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담을 잘 하기 위한 두 가지 요령이랄까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담자의 고통과 감정에 대한 공감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러면서도 내담자의 그 고통과 감정에 같이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
    Date2010.01.30 By당쇠 Reply1 Views886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3주 금요일-저를 키우소서!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리면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 커진다.” 지난 참사회의에서 발언의 기...
    Date2010.01.29 By당쇠 Reply0 Views825
    Read More
  6. No Image 28Jan

    연중 3주 목요일-가진 것은 작아도 마음은 크게!

    “너희는 새겨들어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지 사람들을 수상쩍게 봅니다. 그렇기에 정말 이 말씀은 우리가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이 말씀을 자본주의의 논리로 이해하면 큰...
    Date2010.01.28 By당쇠 Reply1 Views973
    Read More
  7. No Image 27Jan

    연중 3주 수요일-무정란이 되지 말아야!

    어제는 소파에 누워 오늘 복음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방에 걸려 있는 하 멜키올 형제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살 때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 복음의 여러 말씀 중에서 씨가 뿌려졌지만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꽂히...
    Date2010.01.27 By당쇠 Reply5 Views12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7 1148 1149 1150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 1324 Next ›
/ 13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