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에서라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은 죄인으로서의 죽음이 아니었지만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벌을 받았다고 믿는다.

우리 죄를 대신해서 보상했다는 것이고 대신해서 처벌 받았다는 것이다.

속죄와 속량, 죗값, 몸값이라는 교리가 말하는 것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지 않으면 당신의 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말인가?

아버지의 정의가 아들을 죽이는 정의라고 생각한다면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할 수 없이가 아니라 자진해서 죽는 죽음이다.

자유롭지 않은 사랑, 강요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변화와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기회임을 보여준다.

죄보다 자비가 클 때, 죄는 힘을 잃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사람과 경험자들만이 아는 신비다.

여기서 회복하는 문이 열린다.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로마5,20)

 

죄를 비추는 자비를 경험하면

진실을 말하고 자기 허물을 털어놓고

그렇게 해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자유를 행하신다.

지키고 바치는 것에 상관없이

우리의 죄와 선행과도 상관없이

당신의 성실성에 근거하여 일하신다.

철저하게 아버지의 일을 하신다.

그것이 은총이다.

 

야훼가 내리는 형벌은 그들을 일방적으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당신의 계약을 당신 편에서 끝까지 지키는,

그렇게 해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에제 16,63)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오히려 극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모습처럼

죄의 크기보다 자비가 크면 죄는 그렇게 힘을 잃는다.

 

우리가 변해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변하게 하시는 것이다.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하려 하지도 않고,

사랑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러한 우리에게

우리를 사랑하심으로써 은총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협박과 죄책감, 도피와 압력으로는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

벌이 무서워서 하는 일이 사랑이겠는가?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 얼굴을 붉히며

변화와 회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은총의 형벌이다.

 

은총이 형벌이라면 누가 거절하겠는가?

그러나 과연 사랑과 자비와 은총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영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영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깨닫기 전에 성서를 읽으면 성서를 통해 나를 보지만 깨달은 후에 성서를 읽으면 성서를 통해 너를 본다.   회개한 이들이 성서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0.29 492
456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 이마르첼리노M 2021.03.26 491
455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고요 속에서 진리를 품은 가슴으로 전혀 다른 너를 향해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 2 이마르첼리노M 2020.12.04 491
454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   창조주께서는 창조하는 나를 창조하셨다. 진실에 닿아본 사람은 진실을 알아본다. 관계의 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이마르첼리노M 2019.09.10 491
453 가을 밤 가을 밤   아프고 싶고 슬프고 싶고 고독하고 싶다.   고통에서 발견하는 眞 고독에서 발견하는 善 슬픔에서 발견하는 美 이마르첼리노M 2019.11.02 489
452 받은 것이 있어야 돌려드릴 수 있다. 받은 것이 있어야 돌려드릴 수 있다.   하느님의 통치에 의지를 맡겨드린다는 것은 죽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자유를 얻으려면 반드시 거처야 하는 길목이다.... 이마르첼리노M 2020.06.05 488
451 진실이 거둔 승리 진실이 거둔 승리   코로나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가져온 재앙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두어야 하는 관계의 거리 그 속에서 부활을 맞았다.   지금... 이마르첼리노M 2020.04.12 488
450 희망이 생명이다. 희망이 생명이다.   보이는 것에 눈이 멀어 희망을 두지만 보이던 것들이 사라지면 희망도 죽는다.   하느님을 조금밖에 신뢰하지 못하면 희망이 흔들린다. 기도...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5 487
»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 이마르첼리노M 2020.06.08 486
448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1.01.31 485
447 가을 스케치 가을 스케치   사람과 과일을 빨갛게 익혀내던 불덩이의 열기는 식고 청동화로 속의 마지막 불씨마저 가물거린다.   격정의 계절을 보내고 땀 밴 몸... 이마르첼리노M 2019.10.09 485
446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복음에 나오는 치유 이야기를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특징 지어지기를 한사코 거부하시고 누군가를 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2 484
445 아침 창가에 앉아 아침 창가에 앉아   이른 아침 동녘하늘 구름 속에서 일어나는 태양 이슬 맺힌 가지 끝에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땅을 향해 영사기를 돌린다.   수탉... 이마르첼리노M 2020.10.16 483
444 지금부터 시작하는 미래 지금부터 시작하는 미래   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순간마다 선을 선택하는 일이며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힘을 포기하는 선택이다. 예수께서 마지... 이마르첼리노M 2019.07.31 483
443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요한 8,32, 34)   나는 진리이신 분... 이마르첼리노M 2020.06.07 482
Board Pagination ‹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