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이대건 2010.01.31 09:00

연중 4주일

조회 수 85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어제 저는 큰 이모님의 팔순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이모를 뵈니까 너무 반가웠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외가 가족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비록 저를 신부님이라고 부르지만,
고향에 온 기분 편안해지고 저절로 웃음이 피어나는 것은 그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쁘게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나오려고 하는데,
사회보시던 매형께서 노래하나 부르고 가라고 하셔서,
가족들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제가 동기들 중에는 막내다 보니까,
본당에서도 하지 않던 재롱을 좀 부리고 왔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을 만나는 일은 기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전에 우리 형제님 한 분이 하신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셨는데, 전 그런 예수님보다 낫구나.^^

과연 예수님의 친지들과 나의 친지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예수님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찌하여 나는 환영받고 예수님은 그러지 못하셨는가?
예수님은 기적도 하실 수 있고, 무한한 권능을 지니신 분인데,
그저 노래 한 곡 부른 나보다도 어찌하여 환영받지 못하셨는가?

그 해답은 간단했습니다.
잔치에 만약 어떤 가수를 초대해서 노래를 불렀다면,
비록 그가 저보다 훨씬 잘 불렀겠지만, 사랑은 느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래는 같은 노래이지만,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듣고 있었기에
그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바로 사랑을 담은 노래가 될 수 있고,
우리를 기쁘게 하는 노래가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과 제 가족들이 달랐던 것은
바로 이 사랑의 관계, 믿음의 관계가 달랐기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아마 기적을 일으키셨더라도 이들에게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의 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은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떠한 기적도 그저 행위에 불과할 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기적들을 만납니다.
세상 속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고 주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선포할 때,
우리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반대, 주변 친구들의 편견,
내 마음 한편에서 울려 나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나를 힘들게하고 지치게 하며 두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때,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다시 일어나도록 당신의 사랑을 보내십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우리가 믿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사랑으로 되돌려드릴 때,
우리 안에 기적은 나타나게 됩니다.

고향 하면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며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며 생명의 힘을 얻는 곳이라면,
우리는 바로 주님의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문전박대하던 고향이 아니라,
진정 그분을 살리고 그분께서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고향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함께 하시겠노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믿으며 희망하며, 모든 것을 견디어 낼 때,
우리는 거울을 마주본 것처럼 하느님을 만날 것이며,
그분의 사랑은 우리 안에서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어낼 것이며,
우리 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실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2.01 15:06:48
    "우리는 바로 주님의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고향은 사랑의 보금자리 입니다.
    모든 이에게 고향이 되어 주어야 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y

    부활 6주 화요일-고통 절연, 행복 절연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태도는 매우 대조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나시면서도 제자들을 걱정하십니다. 마치 어린 자녀를 이 세상에 두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입니다. 이에 비해 제자들은 주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데도 어떻게 ...
    Date2010.05.11 By당쇠 Reply2 Views1037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6주 월요일-성령과 매 한가지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성령께서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다음 제자들도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떨어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당신은 포도나무...
    Date2010.05.10 By당쇠 Reply3 Views1079
    Read More
  3. No Image 09May

    부활 제 6주일-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잘 새겨들어야 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면 당신의 말을 지킬 것인데, 그러면 당신 아버지...
    Date2010.05.09 By당쇠 Reply0 Views1232
    Read More
  4. No Image 08May

    부활 5주 토요일-우리는 뽑힌 사람.

    오늘 복음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셨기 때문이랍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뽑힌다는 것은 주님께로 ...
    Date2010.05.08 By당쇠 Reply3 Views945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5주 금요일-모순적 진리

    하느님은 초월적 내재자이시다. 하느님은 내재적 초월자이시다. 이것이 신학에서 얘기하는 하느님이십니다. 초월자이면 초월자이고, 내재자이면 내재자라고 우리는 생각하며 내재하면서 초월하시고 초월하면서 내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
    Date2010.05.07 By당쇠 Reply1 Views978
    Read More
  6. No Image 06May

    부활 5주 목요일-사랑 안에 머물다.

    사랑 안에 머물다. 어디에 머물 것인가?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미움 안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무관심 가운데 있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랑 안에 머물 것인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 것이다. 인간의 사랑 안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의 사랑 안에...
    Date2010.05.06 By당쇠 Reply7 Views1304
    Read More
  7. No Image 05May

    부활 5주 수요일-有情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호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
    Date2010.05.05 By당쇠 Reply2 Views10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51 1152 1153 1154 1155 1156 1157 1158 1159 1160 ... 1342 Next ›
/ 134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