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작년 3월부터였으니, 주민셴터 주변에 담배 꽁초 줍기나 잡다한 쓰레기를 청소해 온지도 1년 3개월째 지나고 있다.

흔히들 65세 이상의 고령이 되면, 사회적으로 대부분 하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되고, 각 지역마다 '공공근로'라는 단순 노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긴 나도 그런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단순 착안으로, 동네 주민센터에 문을 두드려 보았다.  다행히 소공동이라는 지역엔, 상주민들이 아주 적고 대다수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은 곳이라, 별 까다로움없이 상담 직후부터 바로 공공근로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한 주간에 3일 정도 일하는 날이라, 내게는 별로 힘들지 않고 별 저항감이 없는 일-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이 유명한 음식 골목이라 주로 담배꽁초를 줍는 일이 주된 작업이다. 

그런데 이 지역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식사를 하는 곳이라, 지난 3월부터 코로나의 여파로 전국의 공공근로자들의 공적 근로가 중단되어 버린 것이어서, 그나마 얼마 안되는 보수도 끊겨버렸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이 일을 해옴으로 인해 작고 큰 도로변이 깨끗해졌는데, 스톱을 한다면 그마만큼 더러움 그대로 남게 된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그렇다면 근로가 아닌 무보수 봉사의 차원으로 한다면, 이 동네의 청결이 그대로 유지될 게 아닌가?

이리하여 은총의 봉사로 바뀌 것이니, 나름대로 꽁초를 주울 때마다, "에수 마리아여, 당신을 사랑하오니 불쌍한 영혼들을 도우소서."라는 화살 기도를 바치는 것도 내게는 더없이 즐거운 낙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짤막한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내가 이런 봉사를 하게 되었소'라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선교 담당 신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필히 원고를 청탁한다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  작은 봉사가 내게 주어진 것은, 역시 보잘것없는 프란치스칸에게 내려진 기쁘고 기커운 은총이 아니겠는가.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 남원 아이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얼마 전, 벼르고 벼르던 남원 아이들이 성거산엘 다녀갔다. 실은 아이들이 아닌 중년의 어른이지만, 난 맘 속으로 그 애들에게 만은 그렇게... 1 2007.01.23 2190
97 나환우에 관한 잊지못할 추억 T 평화/선 '산청, 성심원'하면 한국 작은형제회와 더불어 제법 긴 역사를 지니고 흘러왔습니다. 저 역시 한 때는 짧게나마 그곳에 지냈던 적이 있어 늘 ... 김맛세오 2012.11.27 3471
96 나의 첫 사랑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연중 어느 때가 제일 좋으냐 물으면, 꽃샘 추위로 움추려든다 해도 단연코 생명이 약동하는 이맘때의 봄인걸 어쩌랴. 의식의 눈을 뜬 ... 2009.04.22 2116
95 나의 절친, 인왕산  T 나의 절친, 인왕산     점심 후 식곤증이 몰려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늘 오르던 인왕산길을 걷는다.   어릴적 동지기(현충원)가 늘 향수처럼 그려진다면, 인... 김맛세오 2023.12.22 116
94 나의 유일한 형 T 평화와 선     지난 봄, 늘 건강하던 형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시어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경미한 상태여서 시름을 놓았지만, 이후로는 잘 다니... 1 김맛세오 2018.10.31 1184
93 나의 삶을 나누며 늘 깨어 기도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알루미늄 주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알루미늄을 녹여서 틀에 기계로 밀어넣어 급속으로 식히면 원하는 제품이 만들... D.Andrea 2013.08.30 2111
92 나의 사랑하는 세째 외삼촌 T 평화와 선   어젠 외삼촌의 초대로 오랫만에 피킨스 병을 앓고계신 큰이모 동네로 여덟분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눈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가... 김맛세오 2019.12.11 818
91 나의 사랑- 인왕산! T 평화와 선 지난 주말인 토요일엔 매일 미사에 나오시는 다윗 형제님의 권유로 오랫만에 인왕산 등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평소 저녁 식사만 끝나면... 김맛세오 2012.09.18 3047
90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 1 2010.03.22 1993
89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 T 평화와 자비   사순시기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2월의 끝자락인 어제, 함박눈이 내려 소복히 쌓였지요.  아쉽게도 금방 녹아버렸지만...! ... 1 김맛세오 2016.02.29 153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