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60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젠가 공적인 프란치스칸 잡지에 실린 글을 읽었는데,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마음의 가난이라고 하면서
따라서 프란치스칸, 특히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은
이 마음의 가난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마음의 가난만 사신 분이 아니고
분명 물질적인 가난도 철저히 사신 분이었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이런 것이지만
우리는 그만큼 가난을 살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맞추어
프란치스코의 가난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려 이해하곤 합니다.
겸손하다면
자기의 부족을 인정하고 자기보다 뛰어난 것도 인정할 텐데
교만하기에
자기를 초월하는 것은 도무지 인정하려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도 자기들이 잘 알고 있는 인간 예수가
어떻게 그리 천상적인 지혜를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인정하려들지 않고 심지어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인간에게서 나올 수 없는 지혜와 능력이 나왔다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이 뻔한데도
오늘 복음의 고향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 알고 있는 인간 예수가
어디서 그 지혜와 능력이 생겼는지 의아해하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주님도 그들이 믿지 않음을 놀라워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놀라운 지혜를 말하는 주님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주님은 믿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월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 알고 가까울수록 그러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저희 형제들이 강론하기 제일 싫어하는 대상은
같이 사는 형제들입니다.
나의 인간적인 약점까지 훤히 알고 있는 형제들 앞에서
영적인 지혜를 말하는 것이 스스로 찔려서 그러하기도 하지만
형제들도 숫제 모르는 사람이 와서 얘기하는 것보다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도 마찬가지이기에 저는 예수님처럼 놀라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잘 알수록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잘 알수록 교만해지고 초월과 신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모르고 있는 너를 알라는 말씀이라면
우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나 모르는지 알아야 하고
동시에 우리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초월과 신비를 인정하는 겸손한 지혜를
주님,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2.03 22:36:53
    알아 갈 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참 진리로 기뻐하는 가난한 사람이 되어 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2.03 22:36:53
    그렇습니다.
    인간 조건이 동일하기에
    자신을 통해서 남도 알아간다고 하고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있고
    '나' 좋은 것' 너'도 좋고 '나' 싫은 것 '너'도 싫다는 황금률이 있는 거겠지요.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는데
    남을 통해서 나를 알아 간다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생각하니
    나를 통해 남을 알아가도록 배려하신 하느님께 고개 숙일 수밖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싶은 거지요.
    참으로 육을 취해 오신 현실의 하느님, 살아계신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10.02.03 22:36:53
    겸손한 지혜를 주소서!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Feb

    사순 제 2주일-절망을 이겨내는 신비체험

    사순시기여서인지 예수님의 변모 얘기를 묵상하니 다음의 얘기가 겹쳐지며 그림 그리어졌습니다. 이것은 제가 지어낸 얘기입니다. 남편을 일찍 사별하고 두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며 오직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
    Date2010.02.28 By당쇠 Reply2 Views1048
    Read More
  2. No Image 27Feb

    사순 1주 토요일-완벽 연기, 완벽 사랑

    영어 성서중에는 Jerusalem Bibl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는 오늘 복음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in this way you will be sons of your Father in heaven." 우리 공동 번역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Date2010.02.27 By당쇠 Reply2 Views973
    Read More
  3. No Image 26Feb

    사순 1주 금요일-소리와의 화해

    이곳에서도 비가 왔겠지만 어제 광주는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을 자다 비 오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비가 눈보다 좋은 것이 있다면 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뭇잎이면 나뭇잎, 시멘트 바닥이면 시멘트 바닥, 그 어디...
    Date2010.02.26 By당쇠 Reply1 Views974
    Read More
  4. No Image 25Feb

    사순 1주 목요일-악한 선과 선한 악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청하고, 찾고,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만 된다면 못할 것이 무엇일까? 그러나 청하기 위해서...
    Date2010.02.25 By당쇠 Reply3 Views1108
    Read More
  5. No Image 24Feb

    사순 1주 수요일-영의 지혜와 육의 지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구약의 두 인물을 거명합니다. 솔로몬과 요나입니다. 솔로몬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지혜’하면 솔로몬의 지혜라고 할 정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지혜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겸손할 때는 하느님께 기도하여 지혜를 받았습니...
    Date2010.02.24 By당쇠 Reply3 Views1070
    Read More
  6. No Image 23Feb

    연중 1주 화요일-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사순 시기의 실천, 곧 기도와 자선과 단식 중 오늘의 말씀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사순 시기는 회개의 때이니 우리는 기도에 대해서도 회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 중에서 유독 “빈말”이 저의 가슴에 꽂힙니다. “너희는 기...
    Date2010.02.23 By당쇠 Reply5 Views1591
    Read More
  7.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신통(神通)한 베드로

    시몬은 베드로의 지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의 천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랍니다. 게다가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겠답니다. 그의 무엇이 그럴 만한 것이었나요? 그의 지식, 그의 능력, 그의 ...
    Date2010.02.22 By당쇠 Reply3 Views10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47 1248 1249 1250 1251 1252 1253 1254 1255 1256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