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이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오늘 북녘의 형제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서로 용서하게 하시고,

형제를 외면하고픈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이것은 제가 만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이 기도를 여러분께 소개하는 이유는

남북 간에 다시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오늘 주님께서 이 기도를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현 상황과 관련하여 저의 형제하고도 얘기했지만 북쪽 인사들이

요즘 왜 그러는지, 어쩌면 그렇게 싸가지없는 말만 골라서 하는지,

저를 참 슬프게도 하고, 안타깝게도 하고, 화가 나게도 하는데

그 짓이 제가 옛날에 북한 일을 할 때 하던 짓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북한을 다녀올 때마다 저는 죄를 많이 지었는데

북쪽 인사들이 너무 밉고 화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북한 일을 지금까지 계속해오는 것은

그들 밑에서 고생하는 인민들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오늘 주님의 기도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미움이나 분노를 억누르며 북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당신을 부르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저 높이 계시는 무서운 하느님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시고,

나의 아버지이실 뿐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시라는 것입니다.

 

결코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 하느님이신데 여기서 우리란 누굽니까?

일본을 제외한 우리입니까? 북한을 제외한 우리입니까?

 

북한과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깝기에 원수들입니다.

자기들이 내부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우리를 적으로 만들고,

어려움으로 인한 자기들 내부의 불만과 분노를

외부로 향하게 하는데 그것이 항상 우리입니다.

 

우리도 보면 가깝기에 원수인 겁니다.

멀리 있으면 원수 될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가시가 달려 있어도 멀리 있으면 찔리지 않지요.

가시에 손을 대니까 찔리는 것이고 가까이 있으니까 찔리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땅을 사면 배가 안 아픈데 사촌이 사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서운치 않은데 형제가 안 도와 주면 서운하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 때문에 화나진 않지만 옆지기 때문에 화나는 법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들이 지금 내부적으로 어려워서 이러는 구나!'하고

인간적으로 너그럽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의 경우는

역시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원수를 형제로 사랑해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다시 이를 악물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데

여러분도 이런 때일수록 더 우리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18 08:40: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18 08:39:43
    19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만 제대로 불러도)
    http://www.ofmkorea.org/230433

    18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나도 허언증 환자?)
    http://www.ofmkorea.org/126550

    17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작은 용서)
    http://www.ofmkorea.org/105888

    16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http://www.ofmkorea.org/90394

    15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님의 기도의 속뜻)
    http://www.ofmkorea.org/79011

    13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http://www.ofmkorea.org/54439

    12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우리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
    http://www.ofmkorea.org/32047

    11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의 기도 풀이)
    http://www.ofmkorea.org/5146

    10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의 진실한 대면)
    http://www.ofmkorea.org/4118

    09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착시현상-고가전략)
    http://www.ofmkorea.org/2689

    08년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http://www.ofmkorea.org/142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0Jun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2020년 6월 20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2047
    Date2020.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8 file
    Read More
  2. No Image 20Jun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일편단심一片丹心

    어제 예수 성심 축일을 지낸 다음 오늘 어머니의 성심 축일을 지냅니다. 이는 아드님의 축일을 지내면 어머니 축일도 지내야 한다는 교회의 전례 정신을 반영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지요.   그런데 두 분의 성심을 같이 축하하고 기념하지만 올해 저에게...
    Date2020.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1
    Read More
  3. No Image 19Jun

    예수 성심 대축일-너의 미움에서 나의 사랑에로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첫 번째 독서인 신명기가 과연 오늘 축일에 맞는 말씀인지 의아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해주시고,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미워하시는 분이라면 우리와 뭐가 다르시고, 그 정도의 사랑의 ...
    Date2020.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53
    Read More
  4. 18Jun

    예수성심 대축일

    2020년 6월 19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2031
    Date2020.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8 file
    Read More
  5. No Image 18Jun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 대축일 복음나눔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에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하시고 마지막에서는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멍에라고 하는 것은 소를 끌고...
    Date2020.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83
    Read More
  6. 18Jun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020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021
    Date2020.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4 file
    Read More
  7. No Image 18Jun

    연중 11주 목요일-이를 악물고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이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오늘 북녘의 형...
    Date2020.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6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