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열려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열리라고 하심은 닫혀 있기 때문인데,
오늘 예수님 앞에 나온 사람은 귀와 입이 막힌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잘 보면
귀는 먹었는데 말은 더듬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말을 못하는 분들을 보면 사실 입이 막혀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귀가 막혀서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못한다는 얘깁니다.
제가 미국에 살았는데도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는
나이 먹어서 미국에 가고 얼마 안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노상 방에서 책만 보고 하늘만 쳐다보다가 한국에 돌아온 것입니다.
많이 대화를 나누어야 많이 듣고
많이 들어야 말을 잘 할 수 있는데
저는 초등 단계인 듣기를 잘 그리고 많이 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도 말을 잘 못하는 것입니다.
말이 들리면 하는 것은 사실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대화도 이런 것입니다.
그저 지껄여대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말을 잘 하려면,
다시 말해서 듣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말을 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하려면 듣는 것부터 잘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듣는 귀가 열려야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귀가 어두워지는데
물리적인 귀만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귀도 어두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마음의 귀가 어두워진다는 것이 무엇이고,
왜 마음의 귀가 어두워집니까?

마음의 귀가 어두워진다는 것은 들을 마음이 없는 것이고
들을 마음이 없는 것은 듣는 것보다 할 말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왜 그렇게 조급해지는지.
그의 말을 충분히 다 듣고 또 이해하기도 전에
벌써 나의 할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안달입니다.
100m 달리기 선수가
출발신호만 울리면 튀어나가려고 기다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먼저 충분히 들어야 하는데,
그저 내 할 얘기뿐입니다.
그러니 침묵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침묵이 필요합니다.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가 있었다는데
위대한 침묵이건 큰 침묵인건 침묵이 필요합니다.
나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도록.
고요 가운데 하느님이 말씀하시도록.
내 마음 안에서
온갖 욕구와 아우성과 주장을 잠재우고
온갖 미움과 분노와 감정들을 잠재워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기도가 이루어지고,
내 입이 열려 영가가 울리고,
오늘 복음의 사람처럼 말하지 말라고 엄히 명해도
잠잠치 못하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널리 전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2.12 13:48:28
    주님께 일일히 메주알 고주알 말씀 드리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훤히 제 안을 들여다 보고 계심을 이제는 알겠나이다.

    묵묵히 침묵으로 계시는 주님의 말씀을 묵묵히 침묵으로 듣겠나이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2.12 13:48:28
    그렇습니다.
    태초에 한 목소리가 있었음을 성경이 전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말씀이시기 때문에 제 자신이 먼저 들어야하는
    처지이고 그 말씀이 제 마음을 관통해서 다시 제 자신의
    언어로 발설하는 대화법을 배워야겠습니다.

    누군가와 말을 하긴 했는데 하고난 후 돌아서는 마음에
    공허함만이 가득히 밀려오는 그런 순간,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마음 없이 인간의 목소리만,
    난무했기 때문이다 싶네요.
    꼭 해야 할 말보다 하나 마나 한 말,
    해서는 안 되는 음습한 이야기에 더 유혹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에
    저도 한 몫 하면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누굴 탓합니까!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나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도록.
    고요 가운데 하느님이 말씀하시도록.“
    그래도 노력하는 하루 살아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Feb

    연중 5주 금요일-열리려면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열려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열리라고 하심은 닫혀 있기 때문인데, 오늘 예수님 앞에 나온 사람은 귀와 입이 막힌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잘 보면 귀는 먹었는데 말은 더듬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말을 못하는 분들을 보면 사실 ...
    Date2010.02.12 By당쇠 Reply2 Views1003
    Read More
  2. No Image 11Feb

    연중 5주 목요일-믿음의 시험

    오늘 복음은 복음사가들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내줍니다. 왜 그러시는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방 여인에 대한 차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십니다. 유대인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이방인은 강아지라고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을 위해 쓴 마...
    Date2010.02.11 By당쇠 Reply8 Views1118
    Read More
  3. No Image 10Feb

    연중 5주 수요일-나는 누구?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문득 전에 들은 가요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통해 그 노래를 찾아냈습니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세상에 그 무엇이...
    Date2010.02.10 By당쇠 Reply2 Views1073
    Read More
  4. No Image 09Feb

    연중 5주 화요일-핑계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어떤 짓을 말씀하시는 것인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제가 하는 짓이고, 그래서 가슴을 콕 찌르는 말씀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이고, 사람...
    Date2010.02.09 By당쇠 Reply3 Views957
    Read More
  5. No Image 08Feb

    연중 5주 월요일-딱 걸리신 하느님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손을 얹어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도 많습니다. 12년 동안 하혈 병을 앓은 부인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환자들도 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
    Date2010.02.08 By당쇠 Reply1 Views902
    Read More
  6. No Image 07Feb

    연중 제 5주일-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오늘의 루카 복음은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두 공관복음의 얘기와 조금 다릅니다. 다른 두 복음은 제자들이 그물질을 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제자로 부르시자 모든 것을 버리고 ...
    Date2010.02.07 By당쇠 Reply1 Views1091
    Read More
  7.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모라토리움(Moratorium)이란 말이 있습니다. 라틴말로서 ‘채무의 지불 정지’, ‘유예 기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을 때 지불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일정 기간 유예 기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 말에서부터 모라토리움 신드롬...
    Date2010.02.06 By당쇠 Reply4 Views13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75 1176 1177 1178 1179 1180 1181 1182 1183 118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