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태오 복음 5장에서부터 7장은 산상수훈, 곧 산 위에서의 가르침입니다.

이제 산에서 내려오신 주님은 사람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응답하시는

기적을 공생활 내내 행하시는데 오늘 나병 환자의 치유가 그 첫 번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하시든 다 사랑이십니다.

가르치심도 사랑이요 치유도 사랑입니다.

 

이 두 사랑을 구분하는 것이 쓸데없는 짓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가르침과 치유 중 어떤 것이 주님께서 더 주시고자 하신 사랑,

그러니까 우리에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신 사랑일까요?

 

마태오 복음을 보면 공생활 후 제일 먼저 하신 것이 산상수훈이고

그런 다음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이 마태오 복음이 생각하는 유익함의 순서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시급성으로 보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고,

지금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치유해주는 것이 더 필요한 사랑이겠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인생을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더 필요하고 유익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많은 사람의 고통을 지나치지 않으시고

치유해주시는데 오늘 제일 먼저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는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치유해주신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놓고 왜 누구의 병은 고쳐주시고, 누구의 병은 고쳐주지 않으시는지

공평치 않다고 공평성의 차원에서 얘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병장수케 하는 것이 주님 사랑의

최종 목적이요 완성이라면 정말 모든 사람을 치유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사랑의 최종 목적이요 완성은

우리의 전인적이고 신앙적인 구원이지요.

 

그래서 주님의 모든 치유는 우리가 치유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보다 먼저 병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주님께서 의사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시지는 않고 병만 고쳐주신다면

일반 의사와 다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늘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십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이 반성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요즘 들어와서 그냥 직업적으로 의사생활을 하고

돈벌이를 위해 의사생활을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우리 신앙인들 중에서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지요.

 

내일 저는 우리 프란치스칸 의료인들과의 만남을 할 예정인데

이분들은 매달 한두 차례 이주민들을 위해 무료의료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만일 아무리 숭고한 사랑을 실천할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랑에 참 아쉬움이 많지요.

 

그런데 의료인들이 그렇다면 영혼의 의사라고 할 수 있는 저와 같은 성직자,

수도자들은 어떠해야겠습니까?

 

성직자들이 신자들의 구원을 생각지 않고 그저 사목만 한다면,

수도자들이 신자들의 영성생활은 도모하지 않고

그저 자기의 영성생활만 신경쓰고 더 나아가 수도자답지 않게 산다면

아무리 독신생활을 하고 하느님 사랑한다고 해도 자기만족일 뿐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이 그저 인간적인 사랑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구원적인 사랑이 되어야 함을

주님의 치유 기적 안에서 배우는 오늘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6 05:34:1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6 05:33:25
    17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믿음의 담금질)
    http://www.ofmkorea.org/106288

    15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뜻)
    http://www.ofmkorea.org/79181

    13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믿기에 청하고, 더 믿기에 고백한다.)
    http://www.ofmkorea.org/54626

    10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갓난 아기처럼)
    http://www.ofmkorea.org/4152

    09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http://www.ofmkorea.org/2717

    08년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사랑케 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144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나대는 자나 빼는 자가 되지 않도록

    이번 가톨릭 신문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축일 특집의 제목은 <‘극과 극’ 두 사도 통해 교회의 본질 드러내다>입니다. 이 말은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상극이라는 말이고, 그 정도는 아니어도 두 분이 대조를 이룬다는 뜻일 겁니다.   상극이...
    Date2020.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4
    Read More
  2.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

    아버지나 어머니를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기에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무슨 의미를 포함하...
    Date2020.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75
    Read More
  3. 28Jun

    연중 제13주일

    2020년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2133
    Date2020.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4. No Image 28Jun

    2020년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받는 상급은 작은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과 관련하여 우리 신앙인들의 작음의 삶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신앙에 대한 지식이 쌓을수록 더 많이...
    Date2020.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83
    Read More
  5.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받아들임에 대하여

    오늘 연중 제13주일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받아들임입니다.   1독서 열왕기에서는 수넴의 여자가 엘리사를 예언자로 받아들인 얘기이고, 복음의 주님도 여러 가지 받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
    Date2020.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62
    Read More
  6. 27Jun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2020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123
    Date2020.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7 file
    Read More
  7.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토요일-우리의 사랑이 주님을 통하면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오늘 백인 대장의 말 중에서 <한 말씀만>이 오늘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와 '물 한 방울' 이런 표현들...
    Date2020.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