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1 12:12

의식을 성찰하기

조회 수 5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의식을 성찰하기

 

벌이 두려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상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행한 대로 받는다.”

우리의 종교적 역사를 살펴보면 위와 같은 틀이 많은 이들의

의식 속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으며

아직도 이러한 틀 안에 갇혀 미래에 벌 받지 않으려면

현재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행위와 업적과 공로를 쌓기 위해

무엇인가를 바치고 계명과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죄의식과 수치심이 만든 불안과 두려움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님의 은유와 가르침은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내용이었다.

그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부정적 위협이 아니라

긍정적 약속이었으며 초대였다.

이것은 신앙과 영적 여정에 매우 중대한 문제다.

자칫하면 우리의 신앙의 근거가

두려움에 의하여 해결하는 쪽으로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적인 여정에서 의식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의식은 관계 안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신비다.

인식이 주는 깨달음 안에서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영의 활동을 관찰하는 것이 의식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계시는지에 앞서

나는 어떻게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나를 통하여 이루시는 선한 일과

관계를 통하여 이루어 주시는 영의 활동들을 관찰하는 일이다.

 

나는 피정을 하기 위해 내가 머무는 곳을 떠난다.

떠나지 않으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고

객관적인 나를 내가 바라보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내 양심은 내면의 목격자이고 그 목격자를 부인할 수 없다.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일은

하느님과 이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일이다.

집착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프린치스칸 가난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가난은 힘과 집착을 포기하는 것이며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가치를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사셨던 삶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은 갈망에 전부를 건다.

 

성령은 보상으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성령은 특별한 일을 했을 때,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것이 아니다.

성령 그 자체가 내 안에서, 그리고 관계 안에서 자유롭게 하시는 일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요한 3,8)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의식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도덕적 성찰이 아니라 의식의 성찰이다.

그냥 나 자신을 조용히, 객관적으로 자비심을 품고서 바라보는 것

 

영의 활동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기 잘못을 놓아버릴 수 있다.

집착하거나 방어하지 않아도 된다.

판단하거나 부족함을 탓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자비로운 눈으로 자기를 바라본다.

거기서 내 안에 있는 악과 중독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거짓 꾸밈에 의존하던 나는 예수님의 선하심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다.

 

죄를 지을 때나 거짓을 말할 때나 악하고 파괴적인 행동 뒤에는

깨어있지 못한 자신이 있다.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에 온전히 깨어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아시고 받아들이시고 용서하신다.

영의 활동을 지닌 사람은 지난날의 자기 죄악이 회상될 경우

그 죄악을 기억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한다.

하느님의 자비는 죄보다 크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2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62
1101 모른다. 모른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3,8)   내 삶도 그와 같다. 나는 어디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12.20 463
1100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63
1099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63
1098 벗꽃 금방핀 벗꽃은 작지만언젠가 만개할 것이기에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것이며만개한 벗꽃은 언젠가 꽃잎이다 떨어질것이기에 또한 우쭐할필요가 없을 것이다꽃잎이 ...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3.30 464
1097 새해의 첫날 (밤의 끄트머리엔 새벽이 있다.) 밤의 끄트머리엔 새벽이 있다.   새해의 첫날 밤의 끄트머리에서 먼동이 튼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너와 나를 갈라놓던 밤이 새벽을 맞으려 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1.01 464
1096 회개(회심)의 성찰 2 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65
1095 “어떻게”를 배우는 학교 “어떻게”를 배우는 학교   성모님은 하느님의 자비를 노래하는 마니피캇에서 기쁨의 이유로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언급하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3.02 465
1094 덫을 허용하는 자유 덫을 허용하는 자유   흠도 티도 없이 완전해야만 한다는 이상주의가 만든 덫 정의와 도덕적인 질서에 대한 갈망이 만든 덫 계명과 윤리적 순결이 만든 덫... 이마르첼리노M 2020.03.27 465
1093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삶을 이리저리 끌고 가려는 나의 의지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선물을 잃어버린다. 은총은 내가 한 일이 전혀 ... 이마르첼리노M 2020.10.07 465
1092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모든 선한 일에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대가로 축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1 이마르첼리노M 2021.01.15 465
1091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 이마르첼리노M 2021.06.09 465
1090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65
1089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이기는 방법은 악이 아니라 선이다. 일상의 여러 관계 안에서 단순히 더 나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악을 악으로 공격하면 둘... 1 이마르첼리노M 2019.10.31 466
1088 밤의 끄트머리에서 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9.11.05 466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