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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매년 7월 5일은 한국천주교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가톨릭 교회들이 한국의 김대건 신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세계의 모든 가톨릭 교회들이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순교 성덕을 기념하고 그의 전구(轉求)를 기원하는 미사를 지냅니다.
7월 5일이 김대건 사제 순교자의 날로 정하게 된 것은, 1925년 7월 5일 비오 11세 교황이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79명의 한국 순교자들을 '복자'의 반열에 올린 것으로부터 유래합니다.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김대건 신부를 '한국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 여의도에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03명의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의 반열에 들게 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이날을 ‘신심 1등급’으로 정하고, 주일과 겹치더라도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성 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며, 최초의 서양학문 유학자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사목하였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참 목자였습니다. 25통의 옥중서한을 통해 탁월한 학문의 지혜와 신자들을 배려하는 목자의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전통 관습을 가장 잘 이해한 목자였습니다. 관헌들의 온갖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타협을 모르는 불 같은 신앙으로 모든 후배 사제의 신앙적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순교를 통하여 굳건한 신앙을 지켰고 자신이 흘린 피로써 한국교회에 신앙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는 순교의 참의미를 묵상하며 우리 또한 그분의 순교 신앙을 살도록 초대합니다.
순교의 참된 의미를 초대교회 교부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그리스도인은 말과 행동에 있어 밤낮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치쁘리아노는 그의 편지에서 “한순간에 고통을 당하는 이는 오직 한번 승리하지만 항상 고통중에 머물고 끊임없이 고통과 투쟁하는 이는 매일 새로운 순교의 화관을 쓴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아타나시오는 안토니오가 사막에서 시작한 금욕수련을 ‘매일 매일 의식(意識)순교’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매일매일 금욕의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는 열성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열성과 비교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오늘날 순교라는 이름의 거짓순교를 경계해야 합니다. 신흥종교의 교주들 혹은 사이비 신비체험가의 메시아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이들이 세상 고통을 혼자 짊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개혁하려 모이거나 자신의 체험을 말하는 것에 대해 교리적인 비판이 가해지면 박해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신이 신앙과 생활의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해주는 사랑의 충고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이러한 사랑의 충고를 마치 자기의 신앙생활을 박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멀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만나는 고통, 오해, 시련을 자신을 단련하고 성숙한 신앙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십자가이며 은총의 십자가로 기쁘게 받아들일 때 여기에 영적이며 의식적인 참된 순교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순교 체험은 하느님 나라가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땅에 도래하는 징표이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구체적인 순교 행위가 될 것입니다.  고 도미니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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