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특히 남자들은, 군대에서나 일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마치 영웅담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것과 같은 것인가요?
우리 생각에 자랑이란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 자랑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가끔 보면 아무 성취가 없는데도 어려움 겪은 그것만 가지고도
자랑하듯 얘기하고 특히 고생 안 한 젊은이들 앞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진정 고생한 것을 자랑하는 것이겠습니까?
고생만 했다면 어쩌면 비루한 인생일 텐데 그것을 어찌 자랑할까요?
그런 것이 분명 아닐 것이고, 아마 그 안에 숨어있는 자랑거리,
곧 그 모든 고통을 견뎌냈다는 그 인내를 자랑하고 싶은 걸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도 환난은 인내를 자아낸다고 하는데
분명 우리의 인내란 환난 없이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내가 환난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만
환난을 겪으면 저절로 생기고 자라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요.
사랑과 희망 없이 환난을 겪으면 인내가 생기거나
인내력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꺾이고 맙니다.
이것은 온실에서 자란 묘목이 갑자기 사막에 옮겨지거나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없이 온갖 고생을 하게 되는 것과 같고,
먹는 것 없이 힘든 운동을 하면 골병이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환난과 함께 사랑과 희망이 반드시 자기 안에 있어야 하고,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기 위해서 부모의 사랑이
착화탄과 마중물처럼 있어야 합니다.
실로 부모의 사랑은 내 안의 사랑에 불을 붙이는 착화탄이고,
또 다른 부모의 사랑이자 부모의 사랑보다 더 완전한 사랑인
하느님 사랑을 믿고 희망하게 하는 마중물입니다.
아무튼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는 사람은 환난이 인내를 낳고,
환난을 겪을수록 그의 인내력이 자랄뿐 아니라
희망과 사랑도 덩달아 타오르고 더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것 중에서
어떤 희망과 어떤 사랑이 진정한 희망이고 사랑일까요?
그리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멀리까지 못 내다보는 희망과 멀리까지 못 가는 사랑이 있습니다.
희망은 시력과 같은 것이고 사랑은 바떼리와 같은 것인데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은 영적인 시력과 사랑이 없기에
이 세상 넘어 저 세상까지 바라보는 희망과 거기까지 갈 사랑이 없습니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10Km를 목표로 두는 사람은
희망을 거기까지만 두고 그 정도 뛸 정도만 연습하기에 힘도 그 정도입니다.
그러나 전구간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을 뛰려는 사람은 그 이상이겠지요.
우리의 첫 사제인 김대건 성인이 25세의 나이로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것은
너무 아까울 뿐 아니라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 오래 살아서 신자들을 위해 사목을 하는 것이 더 유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실로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도 잘못이라 하기 어렵지요.
그러나 김대건 성인의 선택이 결코 어리석음이 아니고
자신에게는 지혜로움이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움이기에
이런 첫 사제 성인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비롯하여
한국의 사제들이 성인을 닮게 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요즘 시력이 많이 약하졌고 밧테리가 자주 나가는 저의 핸폰 같습니다ㆍ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234765
1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 상도 받으려면)
http://www.ofmkorea.org/127823
17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http://www.ofmkorea.org/106506
16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다 <때문에>)
http://www.ofmkorea.org/90987
14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사랑은 선택이다)
http://www.ofmkorea.org/64186
13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http://www.ofmkorea.org/54845
11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김대건 신부님의 도전)
http://www.ofmkorea.org/5181
10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http://www.ofmkorea.org/4185
0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이를 앙 물고)
http://www.ofmkorea.org/2760
0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爲主평안 할지라!)
http://www.ofmkorea.org/1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