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드디어 제자들을 파견하시는데 그러시면서
복음 선포의 Guideline, 곧 지침 같은 것을 주십니다.
첫 번째는 무엇을 선포할 것인가, 곧 복음 선포의 내용인데
그것은 바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는 것이며,
딴 얘기하지 말고 하늘나라에 대해서만 얘기하라는 것이고,
그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도 얘기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딴 얘기란 무엇입니까?
자기 자랑이나 자기 지식을 늘어놓는 것이고,
이 세상 처세술이니 심리학이니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며,
심지어 신학이나 성경을 지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제자들과 오늘의 우리가 선포해야 할 복음은
주님께서 틈만 나면 가르쳐주신 하늘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얘기하고,
그 나라가 주님께서 오심과 더불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전해야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지 이제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방법은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입니다.
이 말씀대로 나도 의사가 되어 하느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고쳐주며
복음을 선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수도자 성직자들에게 무료로 진료해주시는 신자 의사들을 보며
그것도 교회 사랑이고 하느님 사랑이지만 일반 환자들, 특히 비신자들에게
하느님 사랑으로 진료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같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그게 꿈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분들이 계시고 제가 선교 협동조합을
하며 주말 무료 진료를 조합에서 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거지요.
두 번째 지침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입니다.
그런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것은 복음 선포의 방식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것 자체가 하늘나라의 삶이고 복음적인 생활양식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거저'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주는 것은 받기 위해 주는 것입니다.
거저 받은 경험, 곧 은총체험이 없기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은총체험을 한 사람만이 거저 줄 수 있는데
세 번째 지침,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도 바로 이것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오직 하느님께 의지하여 복음 선포를 위한
무전여행을 한 번이라도 떠난 사람은 사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거라는 체험을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은 또 다른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 선포를 돈으로 하지 말라는, 돈에 의지하여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데 있어서 제게 항상 어려움이랄까 문제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제가 어려운 분들을 만날 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많은 분들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라고 제게 돈을 주시고,
제 딴에는 그 뜻에 맞게 쓴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어떤 분이 돈을 바라고
제게 오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될 때 하느님을 돈으로 파는 것이 아닌가,
내가 과연 복음 선포를 옳게 하는 것인가 식별의 어려움이 있는 거지요.
끝으로 복음을 선포하면서 머물고 떠나는 것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간혹 개신교 신자들의 경우 열정이 지나쳐 권유를 넘어 강요를 하는데
복음을 선포하면서 강요하지도 말고 질척거리지도 말라는 겁니다.
이 경우 복음 선포는 사랑이 아니가 나의 욕심이 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정주영성과 탁발영성)
http://www.ofmkorea.org/236474
18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다른 것말고 복음과 평화만 가지고)
http://www.ofmkorea.org/128354
17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송사를 성사로 바꾸는 신앙)
http://www.ofmkorea.org/107084
16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할 수 없어도 하게 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91085
15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나도 요셉처럼 용서할 수 있을까?)
http://www.ofmkorea.org/79647
11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기대와 각오)
http://www.ofmkorea.org/5185
10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동적인 영성)
http://www.ofmkorea.org/4199
09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동적인 영성)
http://www.ofmkorea.org/2785
08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빈 손으로 계획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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