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9 15:48

그릇 닦기

조회 수 5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릇 닦기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안에서부터 깨끗한 그릇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깨어있으려는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은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무의식이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마르코 7,20-21)

그러므로 우리는 안으로부터 우리를 바꿔놓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예수께서는 그릇의 겉을 닦는데 매달리지 말고

그 안을 깨끗이 닦으라고 하셨다. (마태오 23,25-26)

내부를 깨끗이 하는 일은 길고 험난한 길이다.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선택으로 이어져 있다.

자고나면 또다시 중심을 바꾸라는 몸의 요구가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몸의 요구와 영의 목소리가 충돌하는 거기에 기도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양심 안에서 내면의 목격자는 영에 충실하라 하고

몸의 요구는 지금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함을 따르라고 부추기기 때문에

자유로운 선택에는 언제나 몸의 요구대로 끝날 때기 많다.

주님의 영과 깨어있는 연결로 이끌어 주는 기도와 묵상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통치에 우리의 의지를 내어드리려는 진정성이 있는가?

 

하느님의 뜻은 운명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이루는 창조 행위에 우리의 의지로 응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도와 헌신의 삶은 살려내는 생명과 죽이는 죄의 상황에서

선으로 드러나는 창조 행위에 하느님과 협력하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든 여정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하느님이 내 인생을 바꾸시도록 나를 기꺼이 내어드리는 여기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이 있다.

하느님을 설득하여 내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품는 것이

사실상 가장 진정한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몸의 요구는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놓는다.

그리고 나의 기도는 이미 응답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면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을 내 의지로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뜻으로 바꾸고

아버지의 이름보다 자신의 이름을 확장시키고

아버지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보다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기를 꿈꾸어 왔다는 사실을

주님의 기도를 할 때마다 상기하면 좋겠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마태오 10,40)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40)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

상대방에게서 한계를 발견하면

선을 행하기 위하여

입은 다물고, 마음은 너그럽고 평화롭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2 기쁨은 그리스도의 신비 기쁨은 그리스도의 신비   기쁨은 슬픔과 고통의 땅을 뚫고 나온 싹이다. 가난을 통해 얻은 해방과 겸손을 통해 얻은 연결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기... 이마르첼리노M 2021.08.17 391
1221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자연 안에서 오래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경탄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피조물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8.12 446
1220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해 당신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1.08.09 424
1219 변모 변모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7)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 사랑으로 응답하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1.08.06 383
1218 내면의 실험실 내면의 실험실   배부른 사람들이 이해하는 복음과 배고픈 사람들이 이해하는 복음은 정말 다르다. 성경을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가?   “무리바의 ... 이마르첼리노M 2021.08.05 388
1217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5)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 이마르첼리노M 2021.07.30 422
1216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복음적 자유는 고착된 답을 버리는 자유다. 그날그날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필요성에 의해 ... 이마르첼리노M 2021.07.29 418
1215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사랑의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끼는 것,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누... 이마르첼리노M 2021.07.22 407
1214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 이마르첼리노M 2021.07.21 553
1213 변화에 따르는 유혹 변화에 따르는 유혹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탈출기 14,12) ... 이마르첼리노M 2021.07.19 393
1212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사랑 안에 머무는 기쁨   “내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 이마르첼리노M 2021.07.18 395
1211 만약에 내가, 만약에 내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허용을 관계의 허용으로 바꾼다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십자가로... 이마르첼리노M 2021.07.15 378
1210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기쁨과 자유는 복음적 가치와 의미의 부산물, 기쁨과 자유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 이마르첼리노M 2021.07.13 357
1209 영성의 터 닦기 영성의 터 닦기   믿는 이들 가운데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이성적 가르침과 진리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 ... 이마르첼리노M 2021.07.11 378
1208 의인과 죄인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 이마르첼리노M 2021.07.02 463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