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주님을 민족들이 희망을 거는 분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민족들이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여러분이라면 어떤 분에게 희망을 걸겠습니까?
정의와 공평의 주님일까요?
아니면 능력의 주님일까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민족만 구원하시지 않고
모든 민족을 다 그리고 공평하게 구원하시는 주님이실까요?
아니면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있으신 주님이실까요?
물론 주님은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아니고 둘 다이신
그러니까 공평무사하실 뿐 아니라 능력이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사랑의 주님이신데
주님의 사랑도 우리네 사랑과는 다른 사랑입니다.
그것을 오늘 이사야서 인용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이것은 마치 중국에서 태평성대를 이끌어 성군이라고 일컫는
요순시대의 격양가와 비슷한데 격양가란 말 그대로 백성들이
땅을 두드리며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서 유래하지요.
"日出而作 日入而息/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鑿井而飮 耕田而食/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帝力何有於我哉/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상관이리요.“
성군은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를 정도로
임금의 힘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성군이라는 것으로
한번은 순임금이 암행을 나가 농부들에게 임금에 대해 묻자
백성들이 입 다투어 임금이 너무 훌륭하게 백성을 다스린다고 하자
그때 순임금은 '나는 부덕하다. 정말 훌륭했던 선조이신 요임금때는
임금이 누구인지 조차 몰랐다.'고 하며 탄식하였다고 하지요.
사실 하느님은 계신지도 모르게 계시기에
'신이 없다.'는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사랑이기에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자주 어머니의 사랑과 연인의 사랑을 비교합니다.
연인들은 사랑이 하도 일천하기에 그 사랑을 느끼게 하려고
이벤트Even를 만들어서 사랑을 표현하지만 어머니 사랑은
사랑 아닌 것이 없이 모든 게 다 사랑이기에 사랑 이벤트를 할 수 없지요.
밥해 줄 때마다 '이것 너를 사랑하기에 해주는 거야!'라고 할 수 없고,
돈을 줄 때마다 '이것 너를 사랑하기에 주는 거야!'하고 할 수 없으며
사랑을 굳이 느끼게 할 마음조차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격다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힘으로 관철함을 말하는 것인데
물리적 폭력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의 존재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도 일종의 우격다짐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상한 갈대와 연기 나는 심지를 살리시지만
당신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치유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우격다짐도 없어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그 조용한 사랑과 없는 듯한 사랑을 고맙게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http://www.ofmkorea.org/240579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http://www.ofmkorea.org/13011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소리 없이 강하시니....)
http://www.ofmkorea.org/91465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http://www.ofmkorea.org/79978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씨앗 사랑, 열매 사랑)
http://www.ofmkorea.org/551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32564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살리는 법)
http://www.ofmkorea.org/5201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공동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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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남에게 알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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