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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제가 감히 천상법정의 재판장이 되어 법정을 한 번 열어봤습니다.

피고는 하느님, 원고는 오늘 비유의 1달란트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심판을 받으시는 분으로 세워본 것입니다.

1 달란트 받은 사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원고의 고소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느님을 편애와 오심과 명예훼손죄로 고발합니다.

하느님이라는 분이 공평하게 사랑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는 5달란트, 누구에게는 2달란트를 주고

저에게는 달랑 1달밖에 안 주었으니 편애를 한 것이고,

그래도 제가 그 한 달란트를 가지고 제 딴에는 잘한다고 한 것인데

당신의 원죄는 생각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저의 작은 죄를

너무 과중하게 심판하고 저를 게으르고 사악한 죄인으로 몰았으니

오심과 명예훼손죄를 지은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이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원고는 원고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1달란트를 주었다고 제가 편애를 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더 많은 달란트를 준 것은 하늘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준 거지 더 사랑해서 준 것이 아니고,

더 많이 준만큼 더 많은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달란트를 더 많이 준 사람을 더 사랑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해는 편애에 대한 오해뿐이 아닙니다.

자기 부모가 편애를 하니 저도 편애를 한다고 생각한 것처럼

인간이 모진 것을 보고 저도 모질다고 생각한 것도 오해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들과는 달리 어떤 대단한 결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성실함입니다.

그런데 원고는 제가 결과를 과중하게 요구한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심지도 않고 거두려 한다고 오해를 하였습니다.

 

그러니 제가 모진 것이 아니고 제가 모질다고 그가 생각한 것이며,

제가 과하게 심판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자신을 과하게 심판한 것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심판하였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사실 저는 누구를 내쫓고 그러지 않습니다.

누가 제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그것이 내쫓기는 것입니다.

저는 모질지 않고, 더더군다나 누구에게 특별히 모질지 않습니다.

제가 모질다고 생각하는 그만큼 제가 그에게 모질뿐입니다.

 

사실 원고뿐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기들끼리 모질게 대하고 그것을 다 저에게 뒤집어씌웁니다.

그럴 경우 저는 어쩔 수 없이 뒤집어쓰고 맙니다.

인간하고 다툼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해도 한 번 뒤틀린 사람 생각 잘 바뀌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원고 할 말이 있으면 해보십시오.

“이런 나로 만든 것도 하느님 당신 아니오?”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뒤집어쓰고 만다고 한 것입니다.”는

하느님의 답변으로 저는 법정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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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선김홍선 2012.09.01 17:00:55
    말씀을 읽으면서 들리는 말씀 "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바다의해초처럼 오해 한 만큼 어두움에 처함을 깨달음 주심 감사드리며
    성녀글라라 영성 큰 기쁨 입니다.건강하시고 영혼의 숨 감사합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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