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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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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유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선명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말하려는 것을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얘를 들어 나탄이 다윗에게 한 비유는
가난한 사람의 그 작은 하나를 빼앗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여,
다윗으로 하여금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런 짓을 한 그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는 그런 짓을 하고 동정심이 없었으니,
그 암양을 네 갑절로 갚아야 한다.”고 대답하게 합니다.
그런데 비유의 뜻은 이렇게 잘 이해하는데
그 비유가 자신을 위한 비유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실패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다윗과 같습니다.

불교의 비유에 보면 그런 것이 더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강을 건너야 되는데 갑자기 물이 불어
배 없이는 도저히 건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배가 생겨서 그 사람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고,
강을 건너고도 그 배가 너무 고마워 그는 그 배를 지고 다녔습니다.
우리는 이 비유의 사람이 참으로 바보스럽다고 비웃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어리석음의 비유도
사실은 나를 위한 비유인데 나는 그렇지 않은 듯 빠져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그렇게 큰 빚 탕감을 받았으면
자기한테 조금 빚 진 사람에 대하여 너그러워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비유가 나에게 한 비유라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그 비유처럼 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빚이란 죄입니다.
임금님은 하느님이고 종은 바로 나입니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께 지은 죄는 만 탈렌트,
한 탈렌트가 금 약 33Kg이니 오늘 우리 돈으로 치면
우리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약 수 십, 수백조 원이 됩니다.
이에 비해 이웃이 나에게 잘못한 것은 백 데나리온,
한 데나리온이 하루 품삯을 얘기하는 것이니 백 일 품값입니다.
이웃이 나에게 잘못한 것, 백 데나리온이 작다고 할 수 없지만
내가 하느님께 지은 죄, 만 탈렌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웃이 내게 한 잘못은 탕감해주지 못합니다.
왜 탕감해주지 못합니까?

우선 백 데나리온이 탕감해주기엔 너무 큰 빚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용서의 됫박은 너무 작아서
그 정도의 잘못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탕감해주지 못하는 더 큰 근본적인 이유는
하느님 용서를 체험치 못했기 때문이고
하느님 용서의 그 크고 큼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그 큰 용서를 체험치 못함은
하느님께서 그 죄를 용서해주지 않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 그 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지 않음은
그 죄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인정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처럼
내가 하느님께 죄를 지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습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 죄가 얼마나 큰지도 알아야 합니다.
보통 우리는 남의 죄는 크고 나의 죄는 작다고 생각하기에
나의 죄를 용서청하지 않고 남의 죄 용서할 수 없는데,
이웃의 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큰
내 죄 인정하고 용서받을 때
내 용서의 됫박이 커져서 이웃의 죄를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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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3.09 18:54:02
    '나' 를 알고
    나의 죄를 인정 만 해도
    도(道) 를 닦았다고 하십니다.

    노란 산수유는
    노랗게 만 꽃 망울을 터뜨립니다.
  • ?
    홈페이지 승온 2010.03.09 18:54:02
    성경에 나오는 모든 비유들이 다 저 자신의 모습을 깨달으라고 주님께서 주신 것인데..
    저는 계속 그것이 남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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