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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라는 말이 모 정치인으로 인해 유행했었습니다.

군부 독재가 한창일 때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야당 총재가

목숨을 걸고 싸우며 내 건 말인데 오늘 주님이 말씀하신 것도 같은 뜻일까요?


그런 뜻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말씀은 정치인의 그 말을 포함하고 뛰어넘는 말씀이지요.

 

제 생각에 정치인의 말은 죽기살기로 싸워야 승리한다는 말로서

자기가 권력을 잡고 위세 부리며 살기 위한 좌우명일 뿐이고,

그분이 그리스도교 신자이기에 설사 복음적인 의미가 있다 해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의미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목숨 바치겠다는 것이면 이 또한 대단히 훌륭한

죽음이고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오늘 주님 말씀은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을 자칫 <나 때문에>를 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렇게 되면 과거에 제가 자주 우를 범했던 것처럼

앞의 잃는 나의 목숨은 무엇이고, 뒤의 목숨은 무엇일까 생각게 되겠지요.

한때 저는 앞의 '잃어야 할 목숨'은 소아小我이고 뒤의 '얻게 될 목숨'

진아眞我라고 불교식으로 이해를 하기도 했지요.

 

당연히 여기에 하느님은 빠져 있는 것이고,

하느님 없이도 내가 죽으면 내가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 말씀은 분명하게 주님 때문에 죽을 때

주님께서 살려주신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잃는 목숨은 현세의 목숨이고 얻는 목숨은 영원한 생명이 되며,

현세에서 나의 목숨을 바치면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거지요.

 

그렇긴 하지만 주님은 마지막에 한 번 죽는 것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매일의 죽음, 매일의 순교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을 잃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만

더 넓은 의미의 자기를 버림과 십자가를 짐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겁니다.

 

그렇지요.

최고의 자기 잃음은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지만

그것은 일생에 한 번이기에 그렇게 자기 목숨을 바치기 전에도,

우리는 매일 자기를 잃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서 잃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자기를 잃고 이웃 때문에도 잃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저의 사랑에 대해 반성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웃 사랑 때문에 저를 잃는 것은 종종 있지만

하느님 사랑 때문에 저를 잃는 것은 드물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내리사랑 문제입니다.

저는 이웃에게는 저를 희생하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느님께는 사랑을 드리기보다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 형제들이 연말연시에 피정을 하고,

피정을 마칠 때 감사 미사와 새해맞이 미사를 봉헌하는데 저희 형제들이

하나같이 자식을 위한 지향을 넣으면서 부모를 위해서는 넣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섭섭했는데 사랑이라는 것이 내리사랑이어서 그런 거라고

이해를 했고,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하느님 때문에 뭐를

하거나 못한 적이 없고, 이웃을 위해서는 저를 희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래도 고상한 핑계입니다.

많은 경우는 제 눈에 안 보이는 하느님에게는 입 싹 딱고 눈에 보이는 이웃,

특히 고통받는 이웃에게는 체면 때문이든 사랑 때문이든 희생하는 저입니다.


하여 주님 때문에 살면서 주님을 위해 살지 않는 저를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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