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거라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목숨''목숨'을 구분하시는데

이어지는 말씀으로 보아 목숨이란 영원한 생명을 일컬음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요즘 심리학에서는

자기를 사랑하라고, 사랑하되 옳게 사랑하라고 합니다.

저도 이 얘기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사랑하더라도 옳게 사랑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자기 맘에 들지 않아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고,

욕구를 들어주는 것을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비만임에도 욕구를 억제하려 하지 않거나 억제치 못합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정말로 사랑하고 옳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위해 자기 욕구를 희생하거나 욕망의 자신을 미워할 것입니다.

이것은 이런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의사들은 나를 위해 나의 다리를 절단하라고 하고,

주님은 눈이 죄짓게 하거든 눈을 빼버리라고 하시는데

다리와 눈이 다 나의 눈과 다리이지만 나의 한 부분이기에

다리와 눈은 나이면서도 전 존재로서의 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 존재로서의 나를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자기 목숨도 그리고 자기 목숨을 미워함도

이 전 존재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 존재란 지체와 전체의 관계에서만 전 존재가 아닙니다.

시간과 공간의 차원에서도 전 존재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는 지금 이승에서 뿐 아니라

미래 저승에서까지 살아야 할 존재이고 이것을 일컬어 영원이라고 하는데

이런 뜻에서 전 존재란 바로 영원의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영원이라는 것에는 '지금부터 영원히'라는 뜻도 있지만

'이승에서부터 저승까지'의 뜻도 함께 있는 개념입니다.

이승에서만 산다면 그 목숨은 영원한 목숨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리고 영원이라는 것은 시간과 장소 면에서의 확장일뿐 아니라

관계 면에서도 확장입니다.

 

오늘 주님 말씀에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한다"

표현이 있는데 하느님만이 영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에

우리는 하느님께 이르러야만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관계의 확장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전 존재와의 관계로 그러니까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로 확장됩니다.

그러니까 나의 전 존재가 모든 것이신 하느님 안에서 모든 존재와

관계를 맺고 같이 살아갈 때 같이 영원에 이르고 영원을 삽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잃어야 할 자기 목숨이 뭔지

정리하면 자기 목숨이란 이 세상에서 나만 살려는 목숨입니다.

 

저 세상은 생각지 않고 이 세상만 생각하는 목숨이요,

다른 목숨은 생각지 않고 자기 목숨만 생각하는 목숨이요,

그럼으로써 영원하시고 모든 것이신 하느님과 끈 떨어진 목숨입니다.

 

이런 자기 목숨을 잃음으로써 내 목숨이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될 때 자기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 오늘 주님 말씀이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라우렌시오 순교자는 그 모범이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0 05:36: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0 05:35:07
    19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사랑을 하며 받는)
    http://www.ofmkorea.org/251267

    18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참으로 아끼는 사람에게는 아낌이 없다.)
    http://www.ofmkorea.org/135034

    17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http://www.ofmkorea.org/109399

    16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뿌릴 씨 없어도 많이 뿌리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92465

    15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가난한 사람이 나의 보물이 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81111

    11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아끼는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http://www.ofmkorea.org/5246

    10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무엇을 하건 죽자 사자!)
    http://www.ofmkorea.org/4282

    09년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독기가 아닌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29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즐거움, 그 만족과 허무의 관계

    허무를 얘기하는 코헬렛서가 오늘은 젊은이들에게 즐기라고 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런데 이 말이 코헬...
    Date2020.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3
    Read More
  2. 25Sep

    9월 25일

    2020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32
    Date2020.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금요일-시의적절

    우리말에 '시도 때도 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쓸 때는 좋은 뜻이 아니라 별로 안 좋은 뜻으로 쓰는데 그것은 시간과 때의 분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뜻이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코헬렛서도 무엇이든 시간과 때가 있음을 얘기합니...
    Date2020.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0
    Read More
  4. No Image 24Sep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헤로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하던 요한도 얼마 전에 자신이 죽였기 때문에 더 이상 위협을 느낄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요한처럼 헤로데에게 직접적으로 직언을 하신 적은 없습니...
    Date2020.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81
    Read More
  5. 24Sep

    9월 24일

    2020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20
    Date2020.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5 file
    Read More
  6. No Image 24Sep

    연중 25주 목요일-혼자 이 세상을 퇴장할지라도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저는 고독과 함께 허무도 얼마간 즐기는 사람입...
    Date2020.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93
    Read More
  7. 23Sep

    9월 23일

    2020년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06
    Date2020.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