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화해의 좋은 체험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얘기를 해도 좋은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면에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저는 일찍 화해의 좋은 체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0대를 끝내갈 무렵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과 논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분의 억지가 분명했기에
저보다 훨씬 위인데도 제가 아니라고 얘기했던 것이지요.
게다가 그분은 다른 사람들과도 늘 잘 싸우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제가 먼저 잘못했다고 하면서까지 화해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누구와 이렇게 안 좋은 관계를 그대로 가지고
지낸 적이 없었기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보낸 다음
제가 불편해서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소주 한 병을 사들고 저는 찾아갔습니다.
어떻든지 간에 나이 어린 제가 그렇게 대들은 것은 잘못이라고
먼저 저의 잘못을 얘기하는데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정말 대판 싸울 각오로 얘기를 꺼내니
너무도 놀라울 정도로 그분도 자기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과 저는 정말 훈훈한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었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전보다 좋은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이 좋은 경험 때문에
이후 화해를 빨리 할 수 있게 되었고
안 좋은 일이 있은 다음에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고
상대가 있을 경우 그것을 그에게 얘기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和解하는 순간
나는 거기서 解放되고 관계는 平和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 和解의 의미이고 결과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의 경우를 보면 이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한 순간 아들은 잘못된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잘못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고집하면
그는 그 노예 같은 생활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고
죽을 때까지 그 상태에서 해방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잘못을 불인정하는 것이 노예 상태에 머물고 매이는 것이라면
시간적으로는 계속 과거에 머무르고 매이는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미래를 살 수 있는데
인정하지 않음으로 계속 과거를 연장하여 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과거 잘못이 없는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고집합니까?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잘못이었다고 딱 인정하는 순간 꼬리를 딱 떼고
앞으로 그 잘못의 덫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살 수 있는데...
그러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삶과 새로운 미래를 살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잘못과 과거에서 해방되지 못한 사람은
새로운 관계를 살 생각도 없고 살 수도 없습니다.
解한 사람만이 和할 수 있기 때문이고
解放된 사람만이 和解하고 平和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자기의 잘못과 과거에서 풀려나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게 갇혀 있는 것이기에 관계가 애초에 단절되고
관계를 좋게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풀려난(解放된) 사람만이 관계를 풀(和解할) 수 있고
관계를 푼(和解한) 사람만이 좋은 관계(平和)를 유지할 수 있다.

오늘의 제 2독서 코린토 2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고 새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이라고 하면서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기만 하면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과 화해하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잔꽃송이 2010.03.15 21:49:20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된 나를 바라보며 기뻐합니다.
    축복의 사순절 은총가득하시기를...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5 21:49:20
    참된 용서를 체험하지않은 사람이 남을 용서할수 있을까요~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사랑할수 있을까요..
    하느님과의 화해를 기도하는 한 주간 되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데레사 2010.03.15 21:49:20
    신부님 강론말씀 잘 듣고갑니다.
    하느님과 화해하는 사순절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r

    사순 4주 '아버지의 사랑'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
    Date2010.03.14 By안토니오 M.클라렛 Reply3 Views988
    Read More
  2. No Image 14Mar

    사순 4주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회개의 길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사순 제 4주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순시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 의미도 더 깊어집니다. 교회는 회개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시작의 단계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은 회개를 조금 다...
    Date2010.03.14 By김미카엘 Reply2 Views979
    Read More
  3. No Image 14Mar

    사순 제 4주일-풀려난 사람만이 풀 수 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화해의 좋은 체험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얘기를 해도 좋은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면에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저는 일찍 화해의 좋은 체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0대를 끝내갈 무렵 저보다...
    Date2010.03.14 By당쇠 Reply3 Views969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3주 토요일-사랑만이 남는다

    그저께는 회의를 위해 산청을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출발하여 내려갈 때는 전 날 내린 눈이 축복처럼 쌓여 아름다움이 마음을 씻어주듯 눈처럼 마음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올 때는 거짓말처럼 축복이 사라지고 아름다음이 사...
    Date2010.03.13 By당쇠 Reply3 Views981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3주 금요일-참 사랑에로

    어제 예레미야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호세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제가 매달 월 피정 지도를 하는 수녀원에 가...
    Date2010.03.12 By당쇠 Reply4 Views1057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3주 목요일-하느님을 선택한다 함은?

    편을 가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우리는 보통 얘기합니다. 파당을 짓는 것도 좋지 않다고 우리는 보통 얘기합니다. 그것이 좋지 않음은 왜입니까? 공동체를 갈라지게 하고 깨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편 가름이 공동체를 갈라지게 하...
    Date2010.03.11 By당쇠 Reply5 Views903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3주 수요일-요구사항

    주님과 우리 사이에 누가 더 요구사항이 많을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많을까, 우리가 주님께 요구하는 것이 많을까? 저를 돌아봤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주님께 기도로 요구하는 것은 많은데 저 자신을 위해 주님께 요구하는 것이 별로 없...
    Date2010.03.10 By당쇠 Reply5 Views9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1199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