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사순 제 4주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순시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 의미도 더 깊어집니다. 교회는 회개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시작의 단계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은 회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그리움과 결부해서 오늘 복음에서 돌아온 탕자의 작은 아들의 인간적인 감정을 집어넣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회개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을 합니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돌아봐야하겠지요? 천천히 생각해보면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우리는 곧잘 사랑하는 연인들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장면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안녕을 말하고 다시 돌아서서 혹은 눈감은 시간동안 보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는 조금은 닭살스러운 대사를 듣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계 안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먼 길을 떠나면서 어머니가 손을 흔들며 건강을 비는 모습을 뒤로 하기도하고, 수많은 이별이 있습니다. 그 다음엔 정겨운 집에 나무에 풀 한포기에 마을에 강과 산과 들판을 지나가면서 다시 한 번 더 눈을 맞추고 그렇게 아쉬움을 그리움에 더하여 그 장소 그 시간에 마음의 한 부분을 가만히 내려놓게 됩니다. 그런 후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그 잊어버렸던 마음의 한 부분을 들어 올려 그리움에 젖게 됩니다.
회개는 이 길들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보고 떠올리고, 작은 사랑의 느낌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커지며 현실화 되어 내가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종국에는 단순히 눈으로 감각적으로 느끼는 거리를 없애어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정말 가까운 거리는 눈에 담을 수 없습니다.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말게 되지요. 눈을 감고 한숨, 심장고동소리, 스치는 바람, 부서지는 햇살등 가만히 그 분의 품 안에서 일치의 행복을 누리게 되는 길고긴 여정이 회개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작은 아들의 돌아오기까지의 험한 길을 얘기하고 마지막 부분에 큰아들에게 하는 아버지의 말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함께 있는 기쁨은 쉽게 느끼지 못하기에 우리는 극적인 기쁨만을 바라보며 보다 사랑에 예민해지지 못합니다. 일치의 기쁨은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것을 바라보지 않고, 그 기쁨을 누립니다. 하느님의 기쁨으로 가득차고 그것을 누리기에도 바쁘니 말입니다. 회개의 길은 힘든 길입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죽었다가 살아나는 계속되는 회개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말입니다.
큰 아들이라도 작은 아들이라도 하느님과의 일치를 방해하는 유혹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혹에 빠지기 이전에 더 즐기고 기뻐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은 영원히 공평하게 우리에게 처한 상황에 맞게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잔꽃송이 2010.03.15 21:47:36
    회개는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가만히 그 분의 품 안에서 일치의 행복을 누리게 되는 길고긴 여정이라는 말씀..
    마음에 담고갑니다..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5 21:47:36
    은혜로운 사순절..참된 회개를 통해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y

    부활 5주 수요일-有情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호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
    Date2010.05.05 By당쇠 Reply2 Views1019
    Read More
  2. No Image 04May

    부활 5주 화요일-잔잔하고 잠잠해져라!

    어제 선교 일로 이곳 러시아에 왔습니다. 2년 만에 오는 것인데 별로 바뀐 것이 없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받는데 심사대가 몇 군데 밖에 없어서 그 많은 사람이 한참을 기다리는 것도 전과 같았고 그 수속이 느려터진 것도 전과 같이 그대로였습니다....
    Date2010.05.04 By당쇠 Reply4 Views1052
    Read More
  3.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축일-무엇을 하든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이 말씀은 내가 한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내가 말하...
    Date2010.05.03 By당쇠 Reply3 Views1023
    Read More
  4. No Image 02May

    부활 제 5주일-당신이 하신 것처럼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시겠답니다. 그런데 새 계명을 주신다니 헌 계명이 있다는 뜻이지요. 헌 계명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니 헌 ...
    Date2010.05.02 By당쇠 Reply1 Views1003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3주 토요일-감수성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제자들과 주님 사이에 오간 말씀입니다. 얼마 전 고심 끝에 충고를 하였는데 벽에다 얘기를 하는 것 이상으로 반발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경험들...
    Date2010.04.24 By당쇠 Reply6 Views1043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3주 금요일-생명의 빵

    생명의 빵. 어렸을 때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얘기이지요. 아주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버지의 병은 점점 깊어...
    Date2010.04.23 By당쇠 Reply3 Views1063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 3주 목요일-길라잡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당신께 올 것이라는 말씀이고, 그러나 하느님에게...
    Date2010.04.22 By당쇠 Reply3 Views9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2 1143 1144 1145 1146 1147 1148 1149 1150 1151 ... 1332 Next ›
/ 133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