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짖는 모습도 없습니다. 오직 돌아온 아들을 반기며, 고생했던 아들을 위로해주고, 사랑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 뿐 입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아들의 모습은 아버지의 집을 떠날 때처럼 당당하고 의기 충전했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버지 품에 안겨 안심하는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의 중심은 방탕한 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들의 귀향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아버지일 것입니다. 빈 털털이로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달려가 안아주며, 반가워하는 아버지, 잃어버린 아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이 그 중심인 것입니다.
 
아버지는 유산을 나누어 달라는 아들의 청을 거절하거나 적어도 충고하며,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미리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아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놓아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것은 젊음의 충동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미지의 것에 대한 야망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를 주고 나서 일일이 간섭을 한다면 그것은 자유를 준 것이 아니기에, 일단 그 자유를 보장해주신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느님은 인간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혼자 행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게 놓아두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만 위로 오르려 할 때 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절망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한계에 부딪히는 비참함을 체험할 때 바로 아버지의 은총으로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작은 아들은 자신의 모든 권리를 상실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깊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자기의 잘못됨을 깨닫고 아버지에게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의 아버지께서도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이렇게 대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깨달음에 앞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눈을 띄워주시는 그분의 은총 덕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당신의 사랑으로 안아 주시는 것,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죄로 생긴 빚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잘 대해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분 은총의 신비일 것 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아버지의 관대한 성품은 곧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은총의 사순시기동안 우리자신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것 조,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은총 속에서 가능한 것임을 되새기며, 아버지의 따듯한 품안에 안길 수 있도록 회심의 용기를 청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5 21:54:24
    아버지에 대한 믿음만이 나를 바르게 지켜주는 나침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은혜로운 강론..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허밍 2010.03.15 21:54:24
    아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3.15 21:54:24
    처음으로 글 올리신 것 환영합니다. 좋은 말씀도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r

    사순 제 5주간 수요일-자유를 가져다주는 진리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과의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은 아버지를 믿는다고 하는데 아들의 말은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유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이것은 세상에서 단순히 억압된 상...
    Date2010.03.23 By김미카엘 Reply1 Views1011
    Read More
  2. No Image 23Mar

    사순 5주 화요일-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예수님께서 간다고 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올 수 없다 하시니 바리사이들은 어디로 가시기에 자기들이 가는지 의아해합니다. 주님께서 진정 어디...
    Date2010.03.23 By당쇠 Reply2 Views1123
    Read More
  3. No Image 22Mar

    사순 5주 월요일-어둠을 들추고 밝히는 빛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 하시고 당신을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성생활을 하다보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멈추는 때가 옵니다. 빛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기 ...
    Date2010.03.22 By당쇠 Reply3 Views1136
    Read More
  4. No Image 21Mar

    사순 제 5주일-앞을 향하여

    오늘의 필리비서 말씀은 매우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씀이 많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Date2010.03.21 By당쇠 Reply2 Views953
    Read More
  5. No Image 20Mar

    사순 4주 토요일-지독한 독선과 교만

    지금도 그런 면이 제게 있겠지만 과거, 특히 제가 관구 봉사자일 때 저는 자주 잘못을 저지르곤 하였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를 때 형제들이 잘 모르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고, 제가 얘기한 것을 형제들이 실행치 않으면 형제들이 열의가 없어 그...
    Date2010.03.20 By당쇠 Reply2 Views953
    Read More
  6.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우리도 하느님의 아들로 키우는 요셉들!

    어제 시청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데 한 경찰이 점심 먹고 오는 젊은 중년에게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인사를 받지도 않고 그저 얘기하며 지나치는 것입니다. 나이를 더 먹은 자기가 인사를 하는데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이 인사를 안 받으니...
    Date2010.03.19 By당쇠 Reply4 Views1036
    Read More
  7. No Image 17Mar

    사순 4주간 수요일 - 회개의 여정 즉, 부활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하늘이 내린 권리라고 하죠. 이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일을 하는 것,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 돈을 버는 것, 여가를 즐기는 것들이 그러하고, 행복을...
    Date2010.03.17 By이대건 Reply1 Views9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 1421 Next ›
/ 14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