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4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가 없으면 보이는 낙원

 

가난해지면 보이는 것 

프란치스칸 가난이 주는 최고의 열매는 지금 여기서 낙원을 보는 눈이다.

나를 중심으로 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허용하고 내려가고 놓아주면 보인다.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돌보시는 낙원을 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나 때문이다.

독점과 소유, 집착과 탐욕, 우월감을 위한 경쟁과 자아도취, 통제를 위한 배제 등

자만심에 가득 찬 나 때문에 눈이 가려져 창조 때부터 주어진 낙원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연 안에 있는 피조물들은 저마다 창조주의 아름다움과 선하심을 드러내 주고 있다.


아름다움과 선은 매력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다.

매력에 이끌리는 힘은 우리의 의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품을 느끼게 한다.

그 품에서 놀이의 즐거움에 빠져 자신을 잊어버리는 아이처럼

마냥 좋은 낙원의 기쁨에 젖어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나도 모르게 저절로 감사와 찬미가 안으로부터 뿜어 나온다.

 

비 내리는 오후

호수가 바라보이는 원두막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하며 낙원을 보았다.

보송한 자리를 깔고 누워서 하늘을 보니 땅이 하늘을 품고 있었다.

초록 사이로 떨어지는 빗줄기, 나무들의 수런거림,

구름 덮힌 계곡에 면사포 사이로 얼굴을 내민 바위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속에 알맞게 젖은 가슴,

원두막 속에 집을 짓고 아무런 방해 없이 부산하게 들락거리는 말벌들,

코로나 속에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 나온 차량들,

우산을 쓰고 빗속을 오가는 연인들,

우주 만물을 돌보시는 아버지 자비의 품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피조물들과 과분한 친교를 나누었다.

 

내가 없는 나

그 풍요로운 가난 안에서

하느님의 매력에 흠뻑 빠져 낙원의 기쁨을 누렸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7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54
1116 지옥으로 가는 길 지옥으로 가는 길   중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자만심은 자기에게만 함몰되어 젊은 시절에 성취한 좋은 열매들을 망쳐놓는다.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자기에... 이마르첼리노M 2019.09.19 456
1115 야생화 작고 보잘것 없는 야생화가 다른 꽃들보다 더 아름답다 장소 구분없이 어떠한 꽃이든 잡초든 나무든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한데 어울리면서 자랑하지도 않고 드러... 일어나는불꽃 2020.03.22 456
1114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 이마르첼리노M 2022.02.10 457
1113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 이마르첼리노M 2019.08.24 458
1112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나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를 본다. 어둠과 그늘을 보고 슬퍼하는 나를 보고 억압된 상처와 분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한 나... 이마르첼리노M 2020.03.28 458
1111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사람이 되신 예수께서는 분명 남성이었지만 그리스도는 남성과 여성성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지니... 이마르첼리노M 2021.01.14 458
1110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 이마르첼리노M 2022.12.19 458
1109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기쁨   나를 나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초월 그 초월이 주는 해방의 자유를 경험하게 하고 관계 안에서 내어주는 능... 이마르첼리노M 2020.08.27 459
1108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59
1107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60
1106 기도와 관상의 성찰 기도와 관상의 성찰   장차 있을 보상과 처벌에 연결된 하느님 나라와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어떻게 다른가?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 이마르첼리노M 2020.02.28 460
1105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에 대한 성찰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에 대한 성찰   재의 수요일을 며칠 앞두고 가톨릭교회의 전례 시기를 생각해 보았다.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시기, 부활 시... 이마르첼리노M 2020.02.22 461
1104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옳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주변을 의식하지 ... 이마르첼리노M 2020.09.18 462
1103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진실이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알곡은 사라지고 쭉정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이마르첼리노M 2021.02.14 462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